'타율 0.189' 충격의 트리플A 강등, 총액 47억원 놓친 최지만…새 행선지 물색 없다? 美 언론 "옵트아웃 안 해"

뉴욕 메츠 최지만./뉴욕 메츠 SNS
뉴욕 메츠 최지만./뉴욕 메츠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지만이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끝에 결국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최지만은 '옵트아웃' 옵션을 발동시키지 않고 메츠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데일리 뉴스'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최지만이 메이저리그가 아닌 뉴욕 메츠의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KBO리그가 아닌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최지만은 지난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18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고,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올해부터는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지만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보낼 수 있는 '한 방' 능력.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높은 출루율을 자랑한다. 최지만은 탬파베이 소속이던 2019년 19홈런 OPS 0.822를 마크, 2021~2022시즌 또한 가각 11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타율에 비해 현저히 높은 OPS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는데, 작년부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지만./게티이미지코리아
최지만./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최지만./MLB.com 앤서니 디코모 SNS
뉴욕 메츠 최지만./MLB.com 앤서니 디코모 SNS

탬파베이에서만 6시즌을 몸담은 최지만은 2022시즌이 종료된 후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하게 됐다. 그런데 부상과 부진이 겹치는 악재 속에서도 최지만은 23경기에서 15안타 6홈런 타율 0.206 OPS 0.731의 성적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하게 됐는데, 16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안타는 단 2개 밖에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타율 0.065 OPS 0.365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두고 있던 최지만은 그야말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내게 됐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최지만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빅리그 6개 구단, 일본에서도 3개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최지만은 개막전 로스터 진입시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7억원)를 받는 스플릿 계약을 통해 메츠와 손을 잡았다.

최지만의 시범경기 출발은 썩 나쁘지 않았다. 최지만은 2월 세 경기에서 2안타 1홈런 타율 0.333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무안타로 허덕이면서 타율이 1할대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듯했으나,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3안타 경기를 선보이며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향해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에 'MLB.com'은 최지만의 눈에 띄는 활약에 빅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J.D. 마르티네즈를 영입한 뉴욕 메츠./뉴욕 메츠 SNS
J.D. 마르티네즈를 영입한 뉴욕 메츠./뉴욕 메츠 SNS
뉴욕 메츠 최지만./뉴욕 메츠 SNS
뉴욕 메츠 최지만./뉴욕 메츠 SNS

그런데 결국 이후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지 못했다. 최지만은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다시 침묵을 거듭하더니 16경기에서 타율 0.189 OPS 0.642를 기록한 끝에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33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메이저리그 13년 커리어 통산 315홈런을 기록 중이던 J.D. 마르티네즈가 메츠와 뒤늦게 FA 계약을 맺은 것도 최지만의 입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최지만은 당초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할 당시 개막 로스터에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행선지와 계약을 물색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켰다. 이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된 최지만이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지만은 메츠에 잔류하는 그림이다. 그 이유로는 '홈런왕' 출신의 루크 보이트가 시범경기에서 최악의 성적을 남기며 팀을 떠나게 되는 등 적어도 스프링캠프에서는 경쟁자들 중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까닭으로 보인다.

'뉴욕 포스트'는 27일 "루크 보이트와 마찬가지로 최지만도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켰지만, 보이트와 달리 최지만은 이를 발동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최지만은 트리플A 시라큐스에 잔류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고 밝히며 "보이트는 올해 시라큐스로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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