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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그래, 황정음답게 자신 있게 당당하게!"
배우 황정음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황정음의 'SNL 코리아' 시즌5 출연은 소식만으로 화제였다. 전 프로골퍼인 남편 이영돈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만큼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시선이 쏠렸기 때문이다.
30일 'SNL'에 출연한 황정음은 기대에 부응하듯 "작품 보는 눈은 있는데 남자 보는 눈이 없다" "다른 거 피우는 것보단 담배 피우는 게 낫다" "이혼 준비됐습니다!"라며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상형 질문을 받자 "딱 2개만 아니면 된다. 작은 남자랑 오피… 아니 가출하는 사람"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유쾌하던 황정음은 엔딩에서 아픈 눈물을 흘렸다. "사실 황정음 씨가 나오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는 신동엽의 말에 곧바로 울음을 터트린 것. 황정음은 "이런 자리 처음이라 너무 떨렸다. 다들 좋은 에너지로 응원해 주셔서 너무 큰 용기 얻고 간다. 감사하다"며 진솔한 소감을 전했다.
씩씩하던 황정음의 눈물은 시청자를 울렸다. "진짜 아픈 눈물은 저렇다. 예쁘게 쪼르륵 흐르지 않는다" "웃으며 보다가 눈물 흘리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웃음으로 승화해 표현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까"라며 인간 황정음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보냈다.
지난 2월 황정음은 자신의 SNS에 남편 사진을 박제했다. 그러면서 "나랑 결혼해서 너무 바쁘게 산 내 남편 이영돈이에요. 그동안 너무 바빴을 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라는 글로 남편의 잘못을 암시했다.
또 '능력 있고 돈 많으면 여자 하나로 성에 안 찬다. 돈 많은 남자 바람피우는 것 이해 못 할 거면 만나지 말아야지'라는 댓글에 "돈은 내가 1000배 더 많다. 뭘 안다고 입을 놀리나. 내가 돈 더 잘 벌고 잘났으니 내가 바람피우는 게 맞다. 네 생각대로면"이라며 설전을 벌였다. '아기들은 무슨 죄야. 용서해'라는 댓글에는 "나는 무슨 죄야?"라며 분노했다.
이 같은 당당한 행보는 누리꾼의 응원을 샀다. "통쾌하다. 속 시원하다"는 반응부터 "피해자가 숨지 않고 당당해서 좋다"는 격려가 쏟아졌다.
최근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 제작발표회로 이혼 발표 후 첫 공식석상에 선 그는 "2년 정도 준비하고 촬영하는 기간이 있었다. 온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 공개를 앞두고 개인적인 일로 배우, 스태프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을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며 "연기는 연기고 개인적인 일은 일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배우들은 본연의 업에 집중해야 한다. 같이 두고 생각하지 않았고 본업에 집중해 잘 끝마쳤다"고 말했다.
긴장한듯했지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담담한 멘트는 '프로답다'는 인상을 줬다.
31일 황정음은 "오늘부터 명상 시작했다. 시련과 고통, 기쁨과 행복은 대립되는 양극단이기에 초연하게 바라본다. 지금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매트릭스(가상현실)이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며 명상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SNS에 박제됐던 남편 사진은 어느샌가 지워졌다.
황정음은 지극히 황정음답게 인생의 쓰라림을 이겨내고 있다. 특유의 솔직 당당함으로 통쾌함을 선사하는가 하면, 같은 아픔을 지닌 이들에게는 뜻밖의 위로와 공감의 장을 제공했다. 황정음만이 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다. 누군가는 "'하이킥' 속 명랑한 황정음이 돌아온 것 같다"며 그의 행보를 반겼다. 위기를 기회로 전화위복한 황정음에게 이번 이혼은 빛나는 필모그래피 중 하나로 자리할 전망이다. 깨끗해진 그의 SNS처럼 마음 깊숙한 곳까지 산뜻해질 날이 오길 바란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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