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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가 따라잡을 시간이 있다.”
이정후(26)의 동료 호르헤 솔레어(32, 이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의 타격능력을 극찬했다. 심지어 2022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에서 타격왕을 차지한 루이스 아라에즈(27, 마이애미 말린스)와 비교했다.
솔레어는 2022년과 2023년에 마이애미에 몸 담았다. 2023시즌에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마이애미로 이적한 아라에즈와 1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솔레어는 2023-2024 FA 시장에서 샌프란시스코와 3년 4200만달러 계약을 맺고 아라에즈와 헤어졌다.
아라에즈는 2022시즌 144경기서 타율 0.316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2023시즌 147경기서 타율 0.354로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4할을 육박할 정도로 센세이션 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 레이스를 전망한 외신들 보도에서도 빠짐없이 거론됐다. 단, 올 시즌 출발은 최악. 4경기서 18타수 2안타 타율 0.111.
솔레어는 작년에 아라에즈와 함께 뛰었고, 올 시즌에는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디 어슬래틱에 “이정후는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을 알고 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솔레어는 “아라에즈가 오랫동안 해왔지만 이정후가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은 있다. 이정후는 공이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지 않으면 스윙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스윙하며 컨택할 것이다. 그리고 이정후는 아라에즈보다 많은 힘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서 데뷔 첫 홈런을 뽑아냈다. 교타자지만 홈런생산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 ‘타격전문가’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정후가 10홈런 이상 칠 것이다”라고 했다. 20홈런은 몰라도 두 자릿수 홈런은 거뜬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아라에즈는 2019년 데뷔한 뒤 통산 24홈런이다. 작년에 10홈런이 커리어하이였다.
솔레어는 “요즘 타자들은 스윙을 많이 하고, 헛스윙도 하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아니다. 그는 항상 타깃을 향해 타격한다”라고 했다. 솔레어의 평가를 종합하면 이정후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9개 구단 투수들도 이정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이정후는 터프하다. 그런데 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그가 잘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에 대해 알 수 있는 영상이 많지 않다”라고 했다.
머스그로브는 “이정후의 타격 타이밍을 흐트러트릴 여지는 있지만, 그를 더 많이 상대해봐야 그를 어떻게 다룰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배트를 잘 휘두르고, 스트라이크 존을 잘 컨트롤 한다. 공을 쫓아가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친다. 투수로서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라고 했다.
이정후는 1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개막 4연전 마지막 경기서 2타수 무안타에 볼넷 3개를 골라냈다. 시즌 14타수 4안타 타율 0.286 1홈런 4타점 1득점 OP 0.868이다. 출발이 좋다. 2일부터는 다저스타디움에 입성,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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