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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은 작년에 분명히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실책을 2개나 범했다.
공교롭게도 실책을 범할 당시 진루한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6회 유격수 악송구는 그래도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8회 1사 1,2루서 마이클 콘포토의 1루 땅볼을 잡고 아웃카운트를 올린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송구를 수습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김하성은 베이스를 비우고 앞으로 나왔다. 타자주자가 1루에서 아웃됐기 때문에 진루 의무가 사라진 1루 주자 호르헤 솔레어를 포스 아웃이 아닌 태그 아웃을 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김하성이 크로넨워스의 송구를 받고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김하성은 글러브로 솔레어를 가리키며 수비방해를 어필했지만,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솔레어의 정상적인 주루라고 봤다. 결국 안 줘도 될 실점을 했고, 후속 맷 채프먼의 1타점 우전적시타로 샌프란시스코가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하성의 실책이 샌디애이고의 패배로 이어졌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자신의 실수임을 깔끔하게 인정했다. 그리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그런 김하성을 두둔했다. 1년 내내 호수비쇼를 벌이는 주전 유격수가 보기 드물게 실책을 했는데, 그걸 뭐라고 할 순 없다.
실트 감독은 “우리는 훌륭한 수비 팀이다. 우리가 신뢰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김하성은 2023년에 분명히 골드글러브를 따냈다. 때때로 당신은 당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나는 수비적으로 김하성을 믿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골드글러버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얘기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고, 아무리 빼어난 유격수라고 해도 실책 없는 시즌을 보낼 순 없다. 162경기 중의 1경기였다. 이날 2실책으로 김하성의 철벽 수비수 위상에 금이 가는 것도 아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로 돌아갔다. 9일부터 시카고 컵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올 시즌 초반 잘 나가는 일본인타자 스즈키 세이야와의 맞대결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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