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같다"→"미친X 달덩이" 악플 달면 좋아요? 연예인도 사람인데요 [MD이슈]

보아, NCT 런쥔 / 마이데일리
보아, NCT 런쥔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스타들이 악플(악성 댓글)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혼자 끙끙 앓지 않고 악플을 박제, 일침을 가하는 스타들을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가수 보아는 여러 차례 악플을 지적한 후 은퇴를 언급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은퇴 언급의 배경이 악플이 주된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2월 종영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오유라 역으로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보아에게 입술 관련 외모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보아는 "요즘 저의 외모에 많은 분들이 관심 있으신 것 같다"며 "사실 제가 (입술을 깨무는) 이런 버릇이 있다. 그래서 점점 퍼졌나 보다"라며 "저의 입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계신데 멀쩡하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나의 입술은 안녕하다"고 대응했다.

보아는 또 개인 SNS에 "관리 안하면 안한다 욕하고 하면 했다 욕하고, 살 너무 빠졌다고 살 좀 찌우라고 해서 살 좀 찌우면 돼지 같다 그러고. 너네 면상은 모르지만 인생 그렇게 시간 낭비하지마. 미안하지만 난 보아야"라고 경고했다.

이후 채널A '뉴스A'의 '오픈 인터뷰'에 출연해서는 "알아주셨으면 좋겠는 게 연예인도 사람이다. 많은 분이 연예인을 화풀이 대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악플은 나쁘다. 악플은 무조건 나쁘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룹 NCT 런쥔 역시 지난 7일 유료 팬 소통앱 버블을 통해 사생이 보낸 악성 메시지를 공개하며 분노 섞인 일침을 날렸다.

런쥔에게 카톡을 보낸 사생은 "아이돌들 살기 너무 편해졌다. 돈은 돈대로 벌고, 외모는 외모대로 가지고, 연애는 또 연애대로 하고, 라이브는 X같고, 늘 생각도 없으며, 그 전 세대마냥 독기도 없음. 그냥 느긋함. 다시 폰 없애라"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런쥔은 "쥐XX처럼 숨어서 타이핑이나 하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얼굴 보면서 변호사랑 같이 얘기해요. 이 분에게 연락해서 하고 싶은 말 하세요"라고 답한 후 해당 대화를 버블에 박제했다.

그러면서 런쥔은 "아이돌도 사람이야. 힘듦을 느껴! 이 말도 안 되는 스케줄 속에서 살아보기나 하고 판단하는 거니? 보여지는 건 당연히 예쁘고 아름다워야지. 그래야 다 같이 에너지를 얻으니까"라며 "꿈을 열심히 쫓아가다가 보면 언젠간 돈은 따라오게 되어있어. 세상에 돈 안 버는 직업도 있나?"라고 했다.

또한 "자기 인생 제대로 살아갑시다. 상관 없는 사람 건들지 말고 시간 낭비 하지 말고, 그 시간 있으면 마음 가라앉히고 차분해지는 법부터 배우세요. 상관 없는 사람에게 화풀이 하지 말고"라고 지적했다.

박소담, 송가인, 김지민 / 마이데일리
박소담, 송가인, 김지민 / 마이데일리

보아, 런쥔 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악플에 대응했는데, 의연한 대처로 눈길을 끈 스타들도 있다.

배우 박소담은 지난해 1월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심한 내용의 악성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받고는 이를 SNS에 공유했다. 이 악플러는 갑상선 유두암을 극복한 박소담에게 이를 조롱하고 외모를 비하했다. 하지만 박소담은 "새해부터 직접 제 인스타그램에 찾아와 주시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하겠다. 원본은 저장해두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라고 단단한 마인드를 자랑했다.

가수 송가인은 지난 2021년 자신의 SNS에 "미친X 달덩이"라는 외모 비하 댓글을 박제하고는 "달덩이라 복스럽다는 말은 많이 듣는데^^ 욕은 하지 맙시다?^^"라고 답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개그우먼 김지민은 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김지민 닮았대요. 너무 기분 나빠요'라는 제목의 글을 캡처해 자신의 SNS에 올렸다. "김지민 너무 못생기고 이상하게 생겼는데 솔직히 괴물같이 생겼단 생각밖에는 안 들어요. 그 사람이 저한테 피해준 거는 없지만 닮았단 소리에 김지민이 더 싫어졌어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김지민은 "저 닮았다는 얘기 들으신 분 많이 기분 나쁘신가 보다. 힘내세요! 제 관상 닮았으면 인생 나쁘지 않을 거예요!"라면서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악플을 박제하고 고충을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겠나. 함부로 내뱉은 막말,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면서 고민 끝에 공유했을 터다. 보아와 런쥔의 말처럼 연예인도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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