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전소니 "대뜸 가정폭력 고백, 내 편이 되어달라는 뜻은 아냐" [MD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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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 / 넷플릭스
전소니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전소니가 수인과 하이디를 그려내기까지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9일 마이데일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에 출연한 전소니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지난 5일 공개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하는 '기생수: 더 그레이'는 '한국에 기생생물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연상호 감독의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날 전소니는 "극 중 캐릭터와 실제 모습이 얼마나 다른가에 집중하고 연기하는 타입"이라며 "다른 점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저에겐 재밌는 과정이다. 전 수인처럼 외롭거나 삶의 의지가 없지 않다. 어떤 부분이 다른지 파악하고, 말하거나 행동할 때 어떻게 다를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이디가 들어오기 전 수인은 삶을 소중하거나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 있으니까 사는 느낌이다. 제가 생각한 수인의 가장 큰 키워드다. 어떤 곳에도 의욕과 애정이 없는 삶이 얼마나 괴로울지 생각했다"면서 "어디선가 사람이 남을 지키려고 할 때 더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수인은 그동안 지키고 싶은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자기 안에 힘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그 와중에 강우(구교환)를 만나며 없던 의욕과 애정이 생기는 부분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또한 전소니는 가정폭력 피해자인 수인을 그려내기까지 조심스러웠다며 "이야기가 시작하자마자 그런 정서가 나온다. 보는 사람에게 반감을 주면 어쩌나 고민했다. 내가 그 사람을 아끼게 되고 정이 생겼을 때 깊은 얘기를 하면 듣게 되지만, 수인의 경우 대뜸 '안녕하세요. 저 아픈 얘기가 있어요.' 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 편이 되어달라, 이해해달라는 마음으로 연기하지 않았다.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점이 수인의 핑계가 되지 않게끔 노력했다. 주어진 글을 최대한 이해하고, 수인의 아픔에 쉽게 다가서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수인과 하이디에 차별점을 주기 위해서는 수인일 때의 인간적인 모습에 집중했다며 "기생생물의 톤과 비주얼적인 측면은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수인일 때 더 현실감 있는 인물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첫 등장하는 마트 신도 더 잘하고 싶었다. 매일매일 여기 출근해서 무슨 생각을 할지, 어디선가 본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하이디와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하이디는 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수인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내면 하이디와의 차별화가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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