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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 LA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죄를 인정한 뒤 보석으로 풀려난 가운데 영구 추방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5일(한국시각)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는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이 될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를 휩쓴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 논란이 일단락됐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은행계좌에서 무단 이체를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복수 언론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임한 횟수는 약 1만 9000건에 달했다. 2년 동안 미즈하라는 엄청난 금액을 따기도 했지만 반대로 그 이상의 금액을 잃었다. 잃은 금액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오타니 계좌에서 돈을 빼 사용했고, 도박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모두 자신의 계좌로 넣는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즈하라는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21억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다음이다. 돈을 빼내기 위해 미즈하라는 치밀한 계획과 거짓말을 일삼았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뒤 미국으로 왔을 때 은행 계좌를 만드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 오타니의 대리인, 회계사, 재무 고문 등이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놨다.
이후 미즈하라는 온라인을 통해 오타니의 계좌에 접속했고, 그렇게 불법 도박에 나선 것이다.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미즈하라다.
미즈하라의 충격적인 행각은 또 있다. 미즈하라가 이체 승인을 위해 오타니를 사칭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즈하라는 은행 직원들에게 오타니라고 거짓말을 한 뒤 오타니의 신상 정보를 알려줬다. 이는 통화 녹음이 되어 있었고, 수사기관이 이를 압수해 증거로 내밀었다.
이렇든 충격적인 수사 결과가 드러났고, 미즈하라는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그리고 수사 기간과 형량 협상에 나섰다.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한 미즈하라는 보석 석방됐다. 2만 5000달러(약 3463만원)의 보석금을 냈다.
단 조건이 있다. 향후 어떠한 피해자(오타니) 등 관계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하고, 도박 중독 프로그램 이수와 여권 반납 조건이 붙었다.
미즈하라는 오는 5월 10일 공판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은행 사기 혐의는 최대 3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 달러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중범죄로 알려져있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당국이 조사를 완료하는 대로 오타니가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면담을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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