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도, '민희진'도 루비콘강 건넜다…뒤없는 폭로전 [MD이슈] (종합)

하이브 방시혁-어도어 민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어도어
하이브 방시혁-어도어 민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어도어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제 평화로운 엔딩은 없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가 진흙탕 폭로전에 돌입했다.

민희진 대표는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가 내놓은 워딩은 거침 없었다. 그는 2시간 15분 가량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고, 의도하고 실행한 적이 없다", "뉴진스를 카피한 아일릿이 나왔다. 나를 말려 죽이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나눈)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뉴진스와 하이브의 전속계약 해지를 언급했다는 문건에 대해서도 민 대표는 "우리는 안 했다. 언급도 안 했다"며 "지금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그런 말 했다가 어떤 작살이 나고, 어떤 트집을 잡고, 뭐 또 '개XX'를 떨라고. 절대 아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긴급 기자회견.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하이브도 적극적으로 움직인 하루였다.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 "민 대표가 무속인에게 코치를 받아 이른바 '주술 경영'을 해 왔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특히 민 대표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병역 이행에 대해서도 무속인과 의견을 나눴다고 폭로했다. 민 대표가 "‘BTS 군대 갈까 안갈까"라고 물었고, "걔들(방탄소년단)이 없는 게 나한테 이득일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또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공식입장문을 통해 "오늘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하여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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