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올해 경제성장율 전망 2.1%에서 상향
금통위 열리는 오는 23일 수정치 발표
[마이데일리= 트빌리시(조지아)구현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발표하는 경제전망에서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이달 23일에 경제전망 수정치도 함께 발표한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에 따라 하반기 물가 전망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다.
2일(현지시각) 이 총재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하고 상황이 바뀌어 그간 해온 논의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이달 통화정책방향(통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5월 2~5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리는 ‘제57차 아시아개발은행(이하 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다.
이 총재는 지난 한 달 간 거시경제 변화 중 하나로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꼽았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직전 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성장률 1.3%는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총재는 “1분기 경제성장률 1.3%를 기록했는데, 수출 외에도 내수가 강건하게 나왔다”며 “경제지표가 굉장히 좋게 나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그간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줬고, 한국도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견고한 미국 경기 등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중동 사태로 정치 긴장감이 커지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고 봤다.
이 총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가 가라앉으면서 유가·환율 변동성도 증가했는데, 이는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다”며 “금융통화위원 생각이 중요한데, 5월 경제전망 발표 전에 금통위원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현재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로 생각한 대로 떨어지고 있는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농산물·유가 등 공급요인으로 이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차이와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 하반기 물가 수준 등 세 가지 요인 동시에 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총재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고금리 여파로 저축은행업계가 타격이 크다. 2023년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 대비 3.14%p 상승했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5.12%p나 오른 8.02%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고금리로 인한 금융 불안 중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태는 질서 있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질서 있게 조정하는 과정이며, 현재 저축은행 연체율 문제도 은행 자본력이 건전하기에 사태가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트빌리시(조지아)=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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