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도 내 몸을 잘 모르겠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2022년 4월에 트레이드 한 건을 실시했다. 우완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내주면서 우완 김도현을 데려왔다. 그 해 시즌을 마치고 실시한 변우혁-한승혁 트레이드가 워낙 임팩트가 컸을 뿐,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가 두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한 거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화 불펜에서 이민우의 모습이 괜찮고, 이진영은 한화의 허약한 외야수비력을 메워주는 유용한 카드다. 그런데 KIA도 김도현으로 재미를 볼 만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김도현은 지난 3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승패가 벌어진 상황이었고,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건 구속이었다. 최고 151km를 찍었다. 과거 한화 이글스 시절 140km대 초반에서 중반을 뿌리던 투수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니 확 달라졌다.
김도현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4라운드 33순위로 입단한 뒤 별 다른 임팩트를 못 남겼다. KIA에서도 2022시즌에는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59에 그쳤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그 사이 육성선수 신분으로 돌렸다가 정식선수로 전환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부터 확 달라졌다. 11경기서 1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38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3~4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김도현을 호평했다. “퓨처스에서 경기하는 걸 보고 있었다. 스피드도 147~148km까지 나왔다. 5월1일에 (정식선수)등록시켰고, 그 전부터 준비했다. 구위가 좋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올 시즌은 중요한 상황서 쓰지 않는다. 아직 검증이 완전히 되지 않은 투수라서 그럴 이유도 없고 필승조는 자리도 없다. 이범호 감독은 “편안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게 할 생각이다. 구위도 체크하려고 한다. 좋은 투수를 얻었다. 제대 한지 얼마 안 돼서 보호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단, 이범호 감독은 “올해 중간으로 쓰고 내년에 어떤 보직을 가져갈지 고민하려고 한다.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가는 나이라서 확실하게 보직을 정해주고 키워야 한다”라고 했다.
김도현은 “너무 오랜만에 올라와 아무 생각 없었다. 재밌게 야구했다 상대가 친정팀이어서 더 집중하면서 던졌던 것 같다. 군대에 가기 전에 147까지 나왔다. 전역하고 나서 2군에서 던질 때 150km이 나왔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구속이 더 나와서 놀랐다. 좋다”라고 했다.
KIA 내부에선 연차상 몸에 힘이 붙을 시기가 됐고, 군대에서 공을 많이 만지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착실히 하는 환경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김도현도 “군대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을 꾸준히했다. 2군에서도 감독님과 코치님이 많이 케어 해주고 도와준다”라고 했다.
2군에 고마움을 표했다. 김도현은 “군대가기 전과 후의 시스템이 바뀌었다. 놀라기도 했다. 좋은 것 같다. 짧고 굵게 한다고 해야 하나. 아침 일찍 나가도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운동할 때는 운동을 하고, 경기할 때는 경기에 집중한다. 살이 붙으면서 근육량도 늘어났는데, 정확히 잘 모르겠다. 내 몸에 대해서”라고 했다.
그런 김도현은 포심 외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그동안 볼넷이 많았는데 볼넷을 줄이려고 한다. 우리 투수들을 보니 투구 템포가 빠르더라. 그런 걸 보면서 따라하려고 한다. 올 시즌에는 불펜에서 던지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선발로 다시 가고 싶기도 하다. 커브는 회전이 많아졌고, 체인지업은 직구와 똑같이 던지려고 한다. 앞으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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