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감원, 15일부터 실태 점검 실시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26조원 급증
7월 초 IPO로 신용대출 일시 증가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대출금리 하락 등으로 ‘영끌’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늘었다. 7월 IPO(기업공개)에 따른 주식투자 열기로 신용대출도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은행권을 대상으로 압박에 나섰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을 대상으로 가계부채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당국과 각 은행 실무진이 모여 가계부채 동향과 관리 방향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금융감독원도 오는 15일부터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실태 점검을 위한 서면·현장 점검을 실시한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 준수 여부와 가계대출 경영목표 수립 및 관리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상반기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도 뒤늦게나마 대응에 나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4월 4조5000억원,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3000억원으로 매월 확대됐다. 주택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이 원인이다. 은행권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월 셋째주 기준 3.67%로 지난해 12월(4.16%) 대비 0.49%p(포인트) 하락했다.
7월 들어선 은행권 기타대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은행권 기타대출 잔액은 2000억원 증가했다. 이달 초 진행된 게임업체 시프트업 일반투자자 대상 상장 공모청약에 18조6000억원이 몰리면서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5일 증거금 환불일에 1조8000억원이 상환됐다.
금융당국 대응에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권 대출 수요가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수도권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 두고 대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은과 금융당국은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폭이 관리 가능하다는 범위라고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반기 가계대출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향후 금리·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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