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방송, 유튜브 등으로 유명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양재웅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가운데, 유족 측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1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양재웅의 병원에서 사망한 고인의 모친은 "결국 우리 딸만 죽은 거다. 그(병원) 사람들 모두 제 앞을 뻔뻔하게 걸어 다녔다. 미안하다는 사람 하나 없었다. 그러다 경찰이 왔다. 사과가 아니라 신고를 한 것"이라며 양재웅의 사과가 '언론플레이'라고 주장, 진정성이 없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A씨는 미국 뉴욕의 명문대를 졸업한 재원이다. 한국에서도 유명 대학교의 경제학과 조교로 있었다. 일명 '나비약'으로 불리는 다이어트약(디에타민) 중독 증세로 양재웅 병원을 찾았다.
모친은 양재웅의 병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 “그곳에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 프로그램이 있었다. 양재진과 양재웅 씨가 나오는 많은 방송을 봤다. 신뢰가 생겼다. 하지만 양재웅 씨가 치료한 적은 없다. 일주일에 3일, 오후 진료만 한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딸과 통화를 하며 변화를 느낀 모친은 수간호사한테 "혹시 안정제 먹이냐"고 물었다. “그렇다"는 대답을 듣고 "말이 어눌해진다. 안정제를 먹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수간호사가 "알겠다"고 답지만, CCTV 영상에는 죽는 그 시간까지 약을 먹이는 모습이 있었다.
모친은 “죽은 다음에서야 (CCTV를 통해) 1인실에 묶어 놓고 안정제를 투여한 사실을 알았다. 좁은 방에 가둬 놓고 약만 먹이는 지옥이었다. (병원은) 딸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병원이 방치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친은 “병원 정면 벽에 ‘내과진료’와 ‘내시경’ 등이 쓰여 있다. 실제 그 병원에 내과의사가 있었다면 내 딸의 증세를 몰랐을까. 딸이 죽기 2~3일 전부터 임신부처럼 배가 불렀다. CCTV에도 나온다. 내과 의사가 있었으면 유기치사다. 없었으면 사기 아닌가”라고 했다.
양재웅의 사과문과 관련, 모친은 “진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 (내가) 시위를 할 때 눈길이라도 주지 않았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내 앞을 지나다녔다. 그러다 뉴스에 나오니까 입장문을 냈다. 양재웅은 정신과 의사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서도 그는 “양재웅은 의사가 아니다. 연예인이다. 대표 병원장이면 개인적으로 입장 밝혀야 한다. 어떻게 소속사를 통해 발표를 할 수 있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 그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친은 “가장 큰 문제는 (딸이) 억울하게 죽은 지 2달이 됐는데 어떤 누구 하나 처벌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만 죽었다. 그 병원에 있던 책임자와 사람들은 병원에서 제 앞을 당당하게 걸어 다녔다. 죄를 지으면 누군가는 처벌받아야 하지 않나”라고 전했다.
이어 “저희 가정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는 앞으로 병원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내 딸은 고작 32살이었다. 만약 여러분의 딸이고 동생이고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유명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부천 정신병원에서 지난 5월 27일 30대 환자 A씨가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고, 해당 병원이 양재웅의 병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공개된 병원 CCTV에는 정신병원 1인실에 입원했던 여성 A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문을 두드렸으나 간호조무사와 보호사는 그에게 약을 먹이며 손과 발, 가슴을 결박하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의식을 잃었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결국 숨졌다.
결혼을 앞둔 하니의 소셜미디어에 악플이 쏟아지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양재웅은 지난달 29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관련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환자 사망사건 4일 뒤에 예비신부 EXID 하니와의 결혼을 발표하고, 고인에 대한 아무런 대응 없이 방송활동을 이어간 점 등이 언급되며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