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모국어로 'Air(물)·teduh(그늘)·rehat(휴식)' 강조
앞으로 동료 외국인 근로자들에 안전 의식 전파할 것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 퀴즈대회 현장체험 열려
[마이데일리 = 창원 신용승 기자] “빠바바바밥~ 빠바바바밥밥” 18일 귀에 익숙한 도전 골든벨 BGM(Back Ground Music)이 마산실내체육관 장내에 울려펴졌다. 방송과 차이점은 참가자들이 학생이 아닌 외국인 근로자라는 점.
이날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실내체육관에서는 네팔, 러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파키스탄, 필리핀 등 12개국의 언어가 오갔다.
체육관에 입장한 순간 든 생각은 국내에 여러 국적의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 생경스럽다는 것이다. 익숙한 영어보다 자신들의 모국어로 삼삼오오 이야기하는 모습도 익숙하지 않은 건 매한가지다.
이들은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제1회 ‘외국인 근로자 안전퀴즈왕’에 참가하기 위해 주말마저 반납했다.
번호와 이름, 국적이 적힌 파란모자와 화이트 보드판을 든 200명의 경남 지역 외국인 근로자 표정은 어린아이 같은 천진함과 설레임이 묻어난다.
사회자가 “도전 외국인 근로자 안전퀴즈왕!”을 외치는 순간 외국인 근로자들의 함성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들뜬 마음으로 무대 앞에서 춤을 추며 행사를 즐기던 파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는 현장에서 흥을 돋웠다.
행사는 ‘도전 골든벨’ 퀴즈대회 방식으로 공단이 산업안전보건 관련 문제를 OX와 객관식으로 출제해 최종 5인의 ‘안전퀴즈왕’을 선발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2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고 최후의 1인 (‘안전퀴즈왕중왕’)인 산토서 타흐리안(인도네시아) 씨는 골든벨을 울려 100만원의 상금을 추가로 받았다.
퀴즈대회 종료 후 기자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당당하게 한국어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다행히도 한국에 온 지 8년 차인 박향숙(중국)씨는 능숙한 한국어로 기자의 질문에 대답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경남 지역에 근무하는 동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싶었다”며 “안전지식을 배우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중국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어가 아직 서툴던 쿡반푸(베트남)씨는 골든벨을 울리지 못해 아쉽지만 고국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퀴즈대회에 진심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승 소감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산토서 타흐리안씨는 “골든벨 문제인 온열질환 3대 예방 수칙인 물·그늘·휴식을 잘 지키겠다”며 “인도네시아어로 물·그늘·휴식이 Air·teduh·rehat인데 한국어에 서툰 동료들에게도 잘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기회의 땅인 대한민국. 그들의 기회가 이번 제1회 ‘외국인 근로자 안전퀴즈왕’을 통해 사고 없이 희망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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