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3사, 28일 부분파업 돌입…"공정 분배" 요구
쌓이는 일감…납기 차질 우려 ↑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 노동조합이 28일 공동 부분 파업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동 파업으로 모처럼 찾아온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가 포함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이날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HD현대삼호 노조도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3시간 30분 가량 부분 파업에 가세한다. 한화오션 노조는 이날 오후 4시간 가량 부분 파업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등 노조도 부분 파업에 나선다.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파업을 진행하지 않고, 천막 농성 등 현장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HD현대미포 노조는 쟁의권이 없는 상태로 참여하지 못하지만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로, 오는 30일 조정중지 결정을 받을 경우 공동파업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만 65세 정년연장(현재 만 60세) 명문화 △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까지 본교섭을 약 20차례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다.
한화오션은 성과급 차원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문제를 두고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RSU는 중장기 성과평가를 바탕으로 주식 또는 현금을 임원에게 지급하는 제도로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달 15일 거제사업장에서 7시간 파업을 벌였다.
조선업계 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나선 것은 사측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공정한 분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 업체 노동자는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이 수용할 수 있는 제시안을 제출하지 않고 책임을 노동자에 돌리고 있다며 경고 파업을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업계 노동자들이 강경하게 나선 배경으로는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점이 꼽히고 있다. 2021년, 2022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786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2021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3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던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4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조선 3사 가동률은 100%를 초과했는데 이번 공동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로 납기지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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