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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결혼 7년 차에 남편에게서 이혼 이야기를 들은 이유를 밝혔다.
2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여보, 우리도 자연인 할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홍지민은 "우리 남편은 집을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집에 있으면 너무 답답하다. 나는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 병이 나는 스타일이다. 집 앞에 나가서 쇼핑을 하거나 발마사지라고 받고 오거나 누구라도 만나서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해야 에너지를 받는다. 남편은 정말 집돌이이다. 그런데 그걸 나는 정말 몰랐다"라고 부부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연애할 때는 눈에 뭐가 씌었다. 일을 좋아하고 일하면서 희열과 보람을 느끼는 사람인데 남편이랑 연애하는 게 너무 좋아서 작품도 안 했다. 지금에야 말씀드리는데 되게 중요한 오디션이 있었다. 전화 와서 오디션 왜 안 오냐고 하는데 '목소리가 갑자기 안 나온다'라고 연기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지민은 "심지어 남편 오피스텔에 들어가서 우렁각시처럼 청소 다 해놓고 남편이 올 시간에 딱 맞춰서 된장찌개를 끓였다. 띵동 소리가 나면 '오빠'하고 맞이했다"며 "그리고 결혼하고 한 달 동안은 (집안일을) 다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계란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고 케첩으로 하트를 그렸다. 오빠가 좋아하는 음식도 다 차렸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내 "한 달 갔다. 연애 7개월에 신혼 1개월까지 8개월 했다. 할 만큼 했다. 전원주택에도 내가 한 8개월 했다. 오래 했다"며 "내가 작품을 하러 가야 하지 않나. 오디션을 봐서 뮤지컬 스케줄을 쫙 잡아놨다. 나는 정말 워커홀릭처럼 열심히 일했다. 그 사이에 여우주연상도 받고 여우조연상도 받고 스타상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홍지민은 "상도 돈도 차착 쌓여갔다. 5천만 원에 시작했던 집이 불어나서 좋은 집에 좋은 차에 부족한 게 하나도 없었다. 나는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아이가 없으니까 술 마시고 후배들이랑 노는 게 너무 좋았다"며 "그런데 갑자기 (결혼) 7년 차에 남편이 이혼하자고 했다. 나는 완벽한 결혼 생활을 이제 하고 있는데. 이혼당할 뻔했다"라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남편이 7년을 참았다고 하더라. 난 8개월 참았는데 남편은 7년 참았다더라. 그러면서 딱 마지막으로 한 이야기가 뭐냐면 '넌 날 사랑하지 않아'였다. 남편은 나랑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수홍이 "8개월 동안 속았다"라고 말하자 홍지민은 "속았다. 사기결혼이다. 남편이 '완전 사기다. 이건 사기다. 너는 나랑 결혼생활을 하려는 마음이 하나도 없다'라고 했다"며 인정했다.
다행히 홍지민은 "나는 억울했다. '오빠 나는 다른 짓 한 게 아니지 않나. 바람피우지 않았잖다. 일했다. 돈 벌었다. 돈 다른 데 쓰지 않았다. 나 아끼고 집 사지 않았나. 왜 억울해' 했다. 알고 보니 남편은 같이 있는 시간을 원했던 것"이라며 "그 우여곡절을 끝내고 잘 산다. 지금 의무적으로 남편과의 데이트 시간을 스케줄에 집어넣는다. 결혼 20년이 다 됐는데 7년 이후로는 한 번도 이혼 이야기가 안 나오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라고 해피엔딩을 전했다.
한편 홍지민은 지난 2006년 한 살 연상의 사업가 도성수 씨와 결혼,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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