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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0. 야구 시합 점수가 아니다. 프로 축구 경기 결과. 스페인 축구 5부 리그의 ‘페닉스 FC’가 첫 경기에서 상상조차 힘들 만큼 크게 졌다. '테르세라 페데라시온'리그 소속인데 5부 이하 리그를 통칭한다. 스페인 축구 리그 규정상 3~5부리그는 세미프로리그이고 6부 리그부터는 아마추어 리그이다.
스페인어 ‘페닉스’는 신화 속 불사조. ‘거듭 태어남’을 의미한다. ‘페닉스’는 여자로 태어났으나 남자로 거듭나려는 ‘트랜스 남성’들의 구단. 생물학적 여자들이 만들었다.
‘페닉스’가 남자들 세계에 도전장을 냈을 때 그런 참패는 예상되었다. 스포츠에서 대부분의 ‘트랜스젠더 문제’는 생물학적 남자인 ‘트랜스 여성’들이 여자들과 경쟁을 원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페닉스’의 경우는 반대다. 생물학적 여자인 ‘트랜스 남성’들이 남자들과 경쟁하려다 생긴 일. 이들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고 다른 여자들과 싸웠다면 쉽게 이겼을 수도 있다. 스스로 불리한 선택을 했다. 용기는 칭찬할 만하나 무모했다. “신체 활동에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산더미 같은 증거와 상식” 때문이다.
■ 미국 여자국가대표들도 14세 이하 남자선수들에게 졌다
몇 년 전 미국 여자축구 대표 팀이 텍사스 ‘14세 이하 남자 선발’과의 시합에서 졌다. 여자 대표선수들은 “너무 사기가 떨어질까 봐 고교 남자 선수들과 연습 경기조차 하지 않는다.” 세계 최강 미국 여자축구 선수들도 10여년 아래 남자 선수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신체 차이로 인해 남녀가 같은 운동 경기에서 경쟁하는 것이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자주 인용된다. 실제 파리올림픽 권투에서 생물학적 남자들이 쉽게 금메달을 따면서 그 차이가 입증되었다.
생물학적 남자가 여자 경기에 뛰든, 생물학적 여자가 남자 경기에 뛰든 정상이 아니다.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끊임없는 논란거리다. 최근 미국 스포츠는 ‘트랜스 여성’ 때문에 또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학배구 여자선수들이 생물학적 남자 선수와 시합을 거부하며 소송에도 나섰다.
지난 4월 산호세주립대는 ‘트랜스 여자’를 여자 배구단에 추가했다. 그 사실을 같은 리그의 대학들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남자로 태어난 블레어 플레밍은 186cm. 현재 대학 배구 1부 ‘마운틴 웨스트 컨퍼런스’에서 유일한 트랜스젠더 선수다.
그러나 그의 정체가 뒤늦게 알려지자 여자선수들이 강력하게 항의했다. 와이오밍 대 등 4개 대학이 산호세 주립과의 시합을 거부했다.
브룩 슬러서는 플레밍의 산호세주립대의 동료. 그런데도 그녀는 “남녀는 기본이 매우 다르다. 플레밍과 함께 탈의실을 쓰는 것은 잘못”이라며 플레밍을 막기 위한 소송에 참여했다.
그녀는 “여자선수들이 플레밍의 공격에 맞아 뇌진탕을 당할까 겁낸다. 연습 때도 계속 피했다. 신체 사생활이 침해받는 상황이다. 수치심, 모욕감, 정신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 뒤 슬러서와 다른 선수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조심하라”는 경고 문자를 받았다. 경찰은 산호세주립대의 시합 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체육관에 출동했다.
■ 포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들 생명
무엇보다 플레밍의 공격을 감당해야 하는 상대 선수들에게는 선수 생명이 걸린 심각한 현실이다. 미국·캐나다에서 이미 생물학적 남자 배구선수들이 때린 강한 공격을 맞은 여자선수들이 선수생활을 그만두거나 그만둘 위기에 빠졌다. 격투기도 아닌 배구가 ‘위험한 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다.
2022년 9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고교 여자배구 선수는 성전환 생물학적 남자의 공격에 얼굴을 맞아 기절했다. 뇌진탕을 겪고 목도 다쳤다. 1년이 지나도 완전 회복이 되지 않았다. 결국 배구를 그만뒀다. 시력 손상, 신체 부분 마비, 계속되는 두통과 불안·초조감, 학습 장애 등 후유증은 컸다.
성소수자 인권보호 명목 아래 애꿎은 여자선수들이 희생되고 있다. 미국 등의 학교들이 ‘다양성·포용·형평성’ 정치이념을 주요 교육 원칙으로 삼으면서 성전환 남자들의 여자 경기 참여가 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 배구선수들보다 스페인의 성전환 생물학적 여자 축구선수들은 더 위험하다. 남자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크게 다칠 수 있다. 남자들이 강하게 찬 공에 맞아 뇌진탕 등 가혹한 부상을 겪을지 모른다. 첫 경기라 19대0으로 졌으나 다음에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전에 여자 배구선수들처럼 자신들의 안전을 먼저 걱정해야 한다.
남자가 성전환 수술을 하고 남성 호르몬 수치를 낮춰 여자가 된다 해서 본래 신체구조나 능력이 줄어들지 않는다. 주먹 크기, 심장과 폐의 크기도 그대로. 운동 뼈의 밀도‧구조, 관절, 반응 속도 등 생체 기능의 우월성이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전환 남자 대 생물학적 여자, 성전환 여자 대 생물학적 남자의 대결은 모두 승패가 뻔하다. 공정 경쟁이 생명인 스포츠의 존재 의미와 가치에 맞지 않는다. ‘포용’이란 이념으로 그들의 출전을 허용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상대 선수들 생명을 보호하는 것.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손태규 객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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