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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것이 졌잘싸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12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서 0-2로 분패했지만, 이 선수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다. 2차전과 5차전서 맹활약한 다르빗슈 유(38)다. 다르빗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전서 6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개의 피안타 중 2개가 홈런이었다. 2회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94.7마일 포심을 낮게 몸쪽으로 던졌으나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고, 7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볼카운트 2B1S서 슬라이더를 낮게 던졌으나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샌디에이고 타선이 정규시즌처럼 터졌다면 다르빗슈의 피홈런 2방은 아무 것도 아니었을 듯하다. 그러나 타선이 다저스 마운드에 꽁꽁 묶이는 바람에 다르빗슈의 피홈런 두 방이 승패를 넘어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 운명을 결정짓게 하고 말았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2차전서도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이번 디비전시리즈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98로 맹활약했다. 정규시즌서 개인사정으로 16경기 등판에 그치며 7승3패 평균자책점 3.31에 그쳤으나 포스트시즌서 팀에 보답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도중 개인사로 투구하지 못했을 때 스스로 팀에 제한명단에 올려줄 것을 요청했고, 이 기간 연봉 약 400만달러(약 55억원)를 포기했다. 야구에 전념할 수 없는 기간엔 돈을 안 받는 게 맞다고 당당히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작년부터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완벽한 천적관계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오타니는 다르빗슈에게 11타수 1안타에 삼진만 5차례 당했다. 이날 오타니는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기뻐했지만, 개인성적은 4타수 무안타였다. 다르빗슈와의 세 차례 맞대결서 전부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다르빗슈는 투구동작에서 한 발만 듣고 잠시 멈췄다가 투구,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체에 엄청난 힘이 없다면 절대 하지 못할 동작이다. 이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훈련을 지휘하다 만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다르빗슈의 투구를 봤다면서 “아직도 구위가 좋아요”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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