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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뉴욕 양키스의 10월 최고타자는 애런 저지도, 후안 소토도 아니다. ‘유리몸 혹은 공갈포’ 지안카를로 스탠튼(35)이다.
스탠튼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했다.
양키스의 8-6 승리를 견인하는 한 방을 쳤다. 3-2로 앞선 6회초 1사 2,3루서 우완 케이디 스미스에게 볼카운트 1B2S서 94.2마일 포심패스트볼이 바깥쪽에 꽂히는 듯했으나 툭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스탠튼은 타구를 날린 뒤 홈런을 직감한 듯 한동안 타구를 바라만 보다 방망이를 들고 1루에 걸어나갔다. 이후 가볍게 방망이를 덕아웃으로 던지며 기쁨을 표했다. 이후 양키스는 7~8회 4실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 1사 2,3루 찬스서 알렉스 버두고의 빗맞은 타구에 상대 유격수의 포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4차전처럼 두 번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다. 이제 3승1패. 1승만 보태면 월드시리즈로 간다.
스탠튼은 유리몸 혹은 공갈포라는 오명이 뒤따라다닌다. 2014시즌을 마치고 마이애미 말린스와 13년 3억2500만달러(약 4451억원) 초대형계약을 맺었다. 2018시즌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으나 2019년에 18경기, 2020년 23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부상이 잦았다. 2022년과 2023년엔 타율이 0.211, 0.191에 불과했다. 물론 31홈런, 24홈런으로 한 방 생산력은 괜찮았다.
그 사이 양키스는 저지와 소토가 차례로 등장하며 중심을 잡았고, 30대 중반에 들어선 스탠튼은 자연스럽게 팀의 코어를 내줬다. 올 시즌에는 114경기서 417타수 97안타 타율 0.233 27홈런 72타점 OPS 0.773으로 지난 2년보다 영양가 측면에선 오히려 조금 좋았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시즌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8경기서 30타수 9안타 타율 0.300 4홈런 9타점 5득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767 OPS 1.167로 맹활약한다. 4~5차전서 잇따라 홈런을 터트리면서 이번 포스트시즌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저지와 소토는 아직 2홈런이다.
특히 양키스로선 저지가 이번 포스트시즌서 타율 0.185 2홈런 6타점으로 부진한 걸 감안하면 스탠튼의 부활이 참 반갑다. 스탠튼도 2년 전 포스트시즌서 타율 0.188 2홈런 7타점으로 부진했다. 여러모로 이번 10월은 자존심 회복의 시간이다.
스탠튼과 양키스의 계약은 2027년까지다. 아직도 3년 남아있다. 스탠튼도 30대 후반으로 간다는 점에서 향후 활약을 장담하긴 어렵다. 양키스로선 스탠튼이 제 몫을 할 때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되찾고 싶을 듯하다.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5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복귀를 노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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