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이혼의 현실을 진지하게 다루는 ‘이제 혼자다’
가족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마이데일리 = 정새빈 인턴 기자] 최근 연예계에서 이혼 후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혼을 단순히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로 인식하며 그 과정을 담아내는 방송들이 인기다.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MBN에서 방영 중인 ‘이제 혼자다’다. 이 프로그램은 이혼 후 혼자 살아가는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한다. 감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전 라붐 멤버 율희는 프로그램에서 이혼 후 육아와 일상을 솔직하게 공개하며 그만의 새로운 삶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이상아, 우지원 등 여러 출연진이 이혼 이후 삶의 변화와 재도전을 진지하게 다루는 모습이 방송됐다.
또 다른 화제의 프로그램은 MBN의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다. 이 프로그램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통해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고,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실험적인 형식을 취한다. 20일 방송에서는 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와 그의 아내 명현숙이 가상 이혼을 결심하며 눈길을 끌었다. 명현숙은 “한 번쯤은 떨어져서 살아보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더 잘 설계할 시간을 가지자”고 말하며, 부부 간의 관계 재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혼 콘텐츠 선구자는 TV 조선의 ‘우리 이혼했어요’다. 이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2022년까지 시즌 2를 방영했다. 우이혼2에서 지연수와 그룹 유키스 출신 가수 일라이는 2020년 이혼한 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둘은 자녀를 위해 재결합까지 고려했으나 실패해 안타까움을 지어냈다. 이후 여러 프로그램이 이혼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내보냈다. 이혼 후에도 새롭게 도전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연예인에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대한민국의 이혼율 증가와 맞물려, 이혼을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2의 삶을 여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는 금기시되던 이혼이 이제는 현대 사회에서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이혼을 주제로 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들은 가족의 형태와 개인의 삶을 더욱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혼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오락 요소를 넘어서서 현대 사회에서 변화하는 가족의 의미를 조명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새빈 기자 sb.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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