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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시 'MVP' 출신은 달라도 달랐다. 프레디 프리먼이 완전한 회복까지 4주가 걸리는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월드시리즈 끝내기 만루홈런을 바탕으로 LA 다저스의 승리를 견인했다.
프리먼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WS) 1차전 홈 맞대결에 1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프리먼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은 플레이오프 출전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고, 프리먼은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도 부상의 여파로 인해 한 경기를 결장했다. 일반적으로 회복까지는 4주가 걸리는 부상이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프리먼의 월드시리즈 출전 의사는 강력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 또한 프리먼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프리먼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로 4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타구가 펜스에 맞고 절묘하게 굴절되면서 추가 진루 기회가 생기자, 프리먼은 절뚝이면서도 3루까지 내달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 연이 닿진 못했다.
이후 프리먼은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는 1루수 땅볼, 6회말 2사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서도 양키스의 '마무리' 루크 위버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2-3으로 근소하게 뒤진 연장 10회말 프리먼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개빈 럭스의 볼넷과 토미 에드먼의 안타, 무키 베츠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2사 만루. 프리먼은 양키스의 바뀐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와 맞붙었고, 초구 92.5마일(약 148.9km)의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낮은 코스를 파고들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드라마'가 펼쳐졌다.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타구는 무려 109.2마일(약 175.7km)의 속도로 뻗어나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이어졌다. 프리먼 또한 타격 직후 방망이를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이 홈런은 곧바로 메이저리그 역사로 이어졌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 1988년 커크 깁슨과 1993년 조 카터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고, 이 홈런이 끝내기 그랜드슬램이었던 것은 프리먼이 역대 최초였다. 이어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포함된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은 2011년 ALCS 2차전 넬슨 크루즈 이후 두 번째로 이어졌다.
프리먼의 천금같은 홈런으로 양키스를 상대로 6-3으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손에 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 65%의 확률을 손에 쥐는 기쁨을 맛봤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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