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김밥 대신 편의점 삼각김밥 먹었다
주최측, 방문객 수 대처 어려웠다
[마이데일리 = 김채연 기자] 경북 김천시에서 26일부터 이틀간 열린 '제1회 김천김밥축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로 혼란을 겪었다. 김밥을 테마로 한 축제였지만 정작 김밥을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당초 주최 측은 2만 명의 방문객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5배에 달하는 10만여 명이 몰려들었다.
축제 첫날부터 김밥이 빠르게 소진되며 주최 측은 "김밥존의 모든 김밥이 재료 소진될 것"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둘째 날도 비슷한 시간대에 김밥 판매 종료 공지가 이어졌다. 현장을 찾은 많은 방문객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일부는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렸지만 결국 김밥을 맛보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밥축제인데 김밥이 없다니 어이없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려 겨우 셔틀버스를 탔는데 김밥이 다 떨어졌다는 공지를 보고 기운이 빠졌다” “3시간 넘게 걸려서 왔는데 김밥은 구경도 못 하고 떡볶이만 먹었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왔다. 방문객들은 충분하지 않은 재료 준비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축제 장소의 혼잡도 문제였다. 좁은 공간에 몰린 인파로 인해 이동이 어려웠고, 교통체증과 더불어 셔틀버스 대기시간도 길어지면서 불편함이 가중됐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땡볕 아래서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방문객들은 “김밥 대신 편의점 삼각김밥을 사먹을 수밖에 없었다”며 축제의 주제와 현실의 괴리를 꼬집었다.
주최 측은 “충분한 양의 김밥을 준비했으나 예상을 훨씬 초과한 방문객 수에 맞춰 대처하기 어려웠다”며 양해를 구했지만,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밥 축제의 아이디어는 참신했지만, 실제 행사 운영은 방문객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김밥 없는 김밥축제라는 오명을 남긴 이번 행사는 준비 부족과 대처 미흡이 주요 문제로 드러났다. 축제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기본적인 운영과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에서 향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김천시는 이번 행사를 교훈 삼아 다음 축제에서는 보다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cim98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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