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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신의 한 수가 된 트레이드였다.
LA 다저스는 10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0-5로 끌려갔지만, 양키스 주장 애런 저지의 실책을 기점으로 5점을 뽑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다시 앞서가는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지만, 다저스는 8회초 개빈 럭스와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월드시리즈 MVP는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프리먼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5경기 6안타(4홈런) 12타점 5득점 타율 0.300 OPS 1.364를 마크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매 경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다저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프리먼만큼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 바로 토미 에드먼이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에드먼은 5경기 5안타 1홈런 1타점 6득점 타율 0.294 OPS 0.988을 마크했다. 프리먼, 후안 소토(1.085)에 이어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세 번째로 높은 OPS를 기록했다.
에드먼은 1차전부터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2차전에서는 선취 솔로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3차전과 4차전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두 경기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는 데 성공했다. 5차전에서는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는데, 결승 득점이 에드먼의 발에서 나왔다.
에드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손목 교정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기치 않은 장애물들이 그를 괴롭혔다. 재활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고 올스타 휴식기가 지나갔음에도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에드먼은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떠나 다저스로 적을 옮기게 된 것이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에드먼의 다재다능함은 다저스의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며 "다저스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에드먼을 노려왔고 마침내 영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8월 20일 에드먼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맞대결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주로 중견수와 유격수 자리를 오가며 활약했다. 정규시즌에는 수비에서 빛나던 선수였다. 타석에서는 37경기 33안타 6홈런 20타점 20득점 타율 0.237 OPS 0.711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에드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는 타율 0.235 OPS 0.470을 마크했지만,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11안타 1홈런 11타점 5득점 타율 0.407 OPS 1.023을 기록하며 당당히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이어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며 빅리그 데뷔 후 첫 번째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신의 한 수가 된 트레이드였다. 다저스는 유틸리티 자원 에드먼을 데려와 수비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타석에서까지 폭발력을 보여줬다. 월드시리즈 MVP는 프리먼에게 돌아갔지만, 에드먼 역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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