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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평생 다저(Dodger for life)"를 외쳤던 클레이튼 커쇼가 옵션을 거부하고 다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다.
미국 'LA 타임스'는 5일(한국시각) "지난주 금요일에 열린 월드시리즈 축하 행사에서 미래에 명예의 전당에 오를 클레이튼 커쇼는 자신을 '평생 다저'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시즌 다저가 되려면 그와 다저스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커쇼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다저스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보장 연봉은 500만 달러(약 69억원), 등판 횟수에 따라 최대 1200만 달러(약 165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계약. 그리고 2025시즌에도 500만 달러가 보장되는 등 올 시즌과 비슷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받는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의 커쇼는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11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7월말에야 마운드로 돌아왔으나,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8월 마지막 경기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왼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인해 끝내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커쇼는 어떻게든 포스트시즌에서는 도움이 되기 위해 복귀를 추진했으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커쇼는 지난주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퍼레이드에서 평생 다저스 선수로 남겠다고 밝혔는데, 5일 FA 선수 명단에 커쇼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1년의 옵션을 거부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다저스에서만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던 커쇼가 다시 FA가 되는 것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커쇼가 다저스를 떠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 따라서 다저스와 새로운 형태의 계약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LA 타임스'는 "커쇼는 새로운 계약을 택함으로써 2025시즌에도 계속해서 뛰고 싶다면, 연봉은 재조정하거나 향후 시즌에 대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5시즌 또한 커쇼는 다저스에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부상 때문이다. 'LA 타임스'는 "어깨 수술 회복으로 인해 올해 첫 4개월을 놓쳤던 커쇼는 다시 건강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번주 왼쪽 발가락과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러한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회복 과정이 얼마나 길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인해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오르게 됐고,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가운데 커쇼는 지난겨울과 마찬가지로 이번 계약 또한 매우 늦게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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