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비은행 계열사 M&A 딜 주도권·전략 수립 경험
운용사·캐피탈사 우선 인수…건전성 지표 개선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취임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수협은행이 중점 과제로 추진해온 비은행 자회사 인수합병(M&A)에도 눈길이 쏠린다.
19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전날 신학기 수협은행장이 취임했다. 신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근시안에서 벗어나 디지털 인프라, 인재 양성, 미래성장을 위한 자산 투자 같은 장기적 성장 과제에 역량을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 성장을 위해 지주사 전환이 필수적이다. 은행 부문이 꾸준히 성장 중이지만 점점 각종 규제가 많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그룹 내에서 신학기 은행장은 재무통으로 꼽힌다. 지주사 전환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협중앙회는 2022년 정부 지원 공적자금 상환을 계기로 Sh금융지주 설립을 공언했다. 수협은행이 지주사로 거듭나려면 최우선 과제가 비은행 자회사 M&A이다.
신 행장은 M&A 작업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수협은행은 은행장 직속 애자일 조직인 미래혁신추진실 산하에 있던 M&A추진단을 경영전략그룹 내 M&A추진실로 격상했다. 그는 경영전략그룹을 부행장 시절 이끌며 비은행 계열사 M&A 딜 주도권과 전략 수립을 담당했다.
앞서 수협은행은 전임 강신숙 은행장때부터 M&A를 최대 과제로 꼽았으나 임기 내 비은행 계열사 확보에 실패했다.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받으면서 힘을 실었으나 건전성 문제가 발목을 잡은 영향이다.
강 전 은행장은 지난달 열린 22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M&A를 추진하고자 했지만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건전성 문제 때문에 판단을 보류했다”며 “인수 대상 물건은 지속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Sh금융지주 설립을 위해 두 곳 이상 비은행 자회사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먼저 덩치가 작은 자산운용사, 캐피탈사를 인수하고 증권사를 인수할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M&A를 위해 자문사 삼일PwC와 매물 후보에 대해 실사·검토하고 있다.
비은행 매물 인수에 발목을 잡았던 건전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수협은행의 6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5.1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BIS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자본적정성 지표다. 수협은행의 BIS비율은 1분기 14.78%로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는 15%를 돌파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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