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페퍼저축은행, 창단 첫 4연승 도전
위기의 흥국생명, 다니엘레 수석코치 복귀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첫 4연승과 함께 전 구단 상대 승리에 도전한다. 상대는 흥국생명이다.
장소연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를 가진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무서운 팀 중 한 팀이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 현대건설전을 승리하며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이후 4라운드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을 연이어 제압하며 창단 첫 3연승의 쾌거를 이뤘다. 어느덧 승점도 24(8승 12패). 지금의 흐름을 잇는다면 봄배구 경쟁권에도 진입할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세 시즌 동안 통산 13승 90패 승점 42에 그쳤다. 여자부 최초 리그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레전드 미들블로커 출신 장소연 감독 부임 이후 확 달라졌다. 어느 팀도 페퍼저축은행을 쉽게 볼 수 없다.
캡틴 박정아가 지난 현대건설전에서 V-리그 역대 2호 6000점 돌파에 성공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고, 한다혜도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세터 박사랑도 주전 세터 이원정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고, 외국인 선수 테일러 린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 및 아시아쿼터 장위도 리그에 순조롭게 녹아들고 있다.
이제 페퍼저축은행은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창단 첫 4연승 그리고 단일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 어느 팀에게는 그저 기록일 수 있지만, 만년 꼴찌 막내 구단에게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상대는 1위 팀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승리가 간절하다. 14연승 후 최근 6경기 1승 5패로 부진하다. 승점 45(15승 5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현대건설(14승 6패 승점 43)과 승점 차는 불과 2. 최근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정관장(14승 6패 승점 38)과 승점 차도 7로 좁혀졌다.
3라운드 정관장전에서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부상으로 빠지고, 수석코치의 상대 감독 조롱 논란 이후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투트쿠를 대신해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가 합류했지만 아직 리그 적응이 더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가 교체되면서 김연경에 가는 체력 과부하도 당연히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시즌 공격 성공률 45.83%로 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 두 경기에서는 모두 공격 성공률 40%를 넘기지 못했다. GS칼텍스전은 35.56%, 도로공사전은 39.58%였다. 제아무리 김연경이라 하더라도 이제는 30대 후반이다. 김연경을 도와줄 선수가 나와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를 가져오면 구단 역사와 함께 4위 IBK기업은행(11승 9패 승점 33)과 승점 차를 6으로 좁히며 봄배구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흥국생명이 승리를 가져온다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킴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 과연 누가 웃을까.
한편 3라운드 정관장전에서 고희진 정관장 감독 조롱 논란 물의를 일으키며 KOVO(한국배구연맹)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은 다니엘레 투리노 흥국생명 수석코치는 이날 경기를 통해 복귀한다.
정관장전이 끝난 후 흥국생명은 다니엘레 수석코치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으며, 다니엘레 수석코치는 통역 담당 직원의 도움을 받아 고희진 감독에게 사과 전화를 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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