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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갈까?”
이치로 스즈키(52)의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초의 명예의 전당 헌액만큼이나 1표 차로 만장일치 헌액에 실패한 후폭풍이 거세다. 이치로는 전미야구협회(BBWAA) 10년차 이상 기자들로 구성된 투표인단으로부터 유효득표 394표 중 393표를 얻어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현재 일부 미국언론들은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은 1명의 기자를 찾아내야 한다며 과격한 반응을 드러낸다. 그만큼 만장일치의 벽이 높다. 역대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헌액자는 2019년 마리아노 레베라가 유일하다.
명예의 전당은 후보조차도 아무나 못 된다. 서비스타임 10년 이상의 선수가 은퇴 수 5년이 지나면 심사위원회의 심사에 오른다. 여기서 통과한 선수들이 10년간 투표에 나선다. 1년이라도 득표율 5% 미만이면 후보에서 박탈되고, 10년 내내 75%를 못 넘기면 역시 후보를 내려놓는다. 최소 75%의 지지가 필수다.
아시아 메이저리거의 명예의 전당 입후보 도전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추신수다.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 정식 후보만 돼도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의 역사다. 추신수가 현실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엔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추신수에 앞서 박찬호도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아시아 메이저리거들 중에선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가 명예의 전당 헌액을 예약했다고 봐야 한다. 은퇴하려면 멀었지만, 은퇴할 때까지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그라운드 안팍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만 않으면 될 듯하다.
야구밖에 모르는 오타니는 이미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다. 이도류로 숱하게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창조했고, 정규시즌 만장일치 MVP만 이미 세 차례 수상했다. 은퇴 후 10년 뒤 명예의 전당 헌액이 진짜 결정될 경우, 심지어 만장일치 헌액도 가능해 보인다. 역대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회자는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디 어슬래틱은 “미일통산 4367안타의 이치로는 무엇을 얻을까. 베이브루스, 헨리 애런, 윌리 메이스도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21세기에도 데릭 지터와 켄 그리피 주니어가 100% 표를 받지 못했다. 콜 해멀스와 라이언 브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내년에도 만장일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 어슬래틱은 “2027년 버스터 포지는 어떨까? 2028년 알버트 푸홀스, 2029년 키겔 키브레라가 언급된다”라고 했다.
누구도 리베라에게 견주지 못하는 것일까. 디 어슬래틱은 “클레이튼 커쇼(FA), 맥스 슈어저(FA)? 오타니 쇼헤이(31)? 도대체 누가 알겠어요? 이치로라는 사람이 있었던 것에 감사해야 한다. 그는 야구장을 마법 같은 장소로 바꿨다. 그는 쿠퍼스타운에서도 같은 일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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