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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6, LA 다저스)으로 끝나지 않았다.
LA 다저스의 오프시즌은 1년 전 오타니 쇼헤이(31) 영입 당시만큼 찬란하다. 후안 소토(27)만큼 올 겨울의 승자다. 블레이크 스넬(5년 1억8200만달러), 태너 스캇(4년 7200만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년 6600만달러), 블레이크 트레이넨(2년 2200만달러), 마이클 콘포토(1년 1700만달러), 김혜성(3년 1250만달러), 사사키 로키(6년 650만달러)를 각각 영입했다.
특히 스넬, 스캇, 콘포토, 김혜성, 사사키는 외부 FA 영입이다. 작년 오타니처럼 S급 영입은 없지만, 알짜배기 선수들을 지키거나 영입했다. 워커 뷸러(보스턴 레드삭스),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 등이 떠났지만, 분명 안 그래도 좋은 전력은 더 좋아졌다.
LA 다저스의 FA 영입은 끝이 아니다. 현재 불펜 FA 커비 예이츠 영입 초읽기라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온다. 다저스는 1998~2000년 뉴욕 양키스에 이어 25년만에 월드시리즈 연속우승이 가능해 보인다. 2020년대에만 두 차례 우승하면서, 왕조를 만들어간다. 과거 양키스에 붙은 ‘악의 제국’이란 타이틀도 이젠 다저스가 가져왔다.
그런데 올 겨울 FA 만큼 관심을 모으는 계약이 또 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데이브 로버츠(53) 감독의 연장계약이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9년간 통산 851승506패를 기록한 장수 사령탑이다. 지구우승 8차례, 월드시리즈 우승과 준우승 두 차례다.
로버츠 감독은 2022년 3월 말에 202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언론들은 다저스가 올 겨울 로버츠 감독과 2026년부터 시작될 다년계약을 미리 체결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시카고 컵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보유한 역대 최고대우(5년 4000만달러)를 넘어설 게 확실하다.
로버츠 감독은 2010년대만 해도 단기전서 여러 차례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돌버츠’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정규시즌 치르듯 단기전을 치러 여러 차례 쓴맛을 봤다. 경질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작년 포스트시즌의 경우 확실한 선발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뷸러, 잭 플래허티까지 3명밖에 없었으나 오프너 게임의 절묘한 활용, 발 빠른 불펜 가동, 대타 기용 등이 착착 맞아떨어지며 시리즈 전체 흐름을 여러 차례 가져왔다. 더 이상 돌버츠라고 불리면 안 된다는 걸 증명했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 전력이 좋으면 감독은 묻어서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감독의 능력이 떨어지면 팀이 전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법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제 전력만큼의 성적을 뽑아낼 능력이 입증된 사령탑이다.
디 어슬래틱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잔여 오프시즌의 굵직한 움직임을 소개했다. “다저스가 로버츠 감독과 기록적인 계약을 체결할 차례다. 이번 연장계약으로 모든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에르난데스의 6600만달러, 스캇의 7200만달러보다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8000만달러대 범위로 10년 계약이 적절하다. 다저스가 디퍼 계약을 하면 로버츠 감독의 사후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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