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FA 슈어저 보기 위해 MLB 8개 팀 집결
현지 매체에 따르면 NYY·TOR 가능성↑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올해 40살이 되는 투수를 보기 위해 무려 8개 구단이 모였다. '살아있는 전설' 맥스 슈어저를 향한 인기가 뜨겁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소속 팻 라가조는 24일(이하 한국시각) SNS에 "자유계약선수(FA) 슈어저가 이번 주 초 다수의 구단 앞에서 공을 던졌다"고 밝혔다. 슈어저를 보기 위해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까지 8개 팀이 모였다.
라가조는 "슈어저는 토론토와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유일하게 토론토를 언급한 것으로 보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캐나다 '스포츠넷'은 "토론토와 피트 알론소-슈어저에 대한 보도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SI'는 라가조의 말을 인용하며 "슈어저의 마지막은 뉴욕 양키스와 함께 브롱크스(양키 스타디움이 위치한 지역)에 정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종합하면 토론토와 양키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슈어저 영입을 노리는 듯하다. 최고의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다저스가 슈어저를 노리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슈어저는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사실상 확정된 투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친 뒤 2008년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진출했고, 2009년 9승 11패 평균자책점 4.12로 가능성을 보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잠재력을 만개했다. 2010년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찍었고, 2013년 21승 3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데뷔 첫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디트로이트에서 총 5시즌을 뛰며 82승 35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연평균 203이닝을 소화했고, 2013~2014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다.
2015년부터 워싱턴 내셔널스로 팀을 옮겼고, 여기서 황금의 3년을 보내게 된다. 2016년 슈어저는 20승 7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2.51로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2018년은 18승 7패 평균자책점 2.53과 더불어 220⅔이닝 동안 300탈삼진을 솎아냈다. 1900년대 17번째 300탈삼진이자, 2002년 커트 실링(316탈삼진) 이후 16년 만에 대기록. 하지만 사이영상은 32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한 '불운남' 제이콥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이 차지했다.
이후 커리어가 꺾이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다저스-메츠-텍사스 레인저스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특유의 투쟁심은 여전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4년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썼다. 허리, 등, 오른손 통증, 햄스트링 부상을 차례로 겪으며 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3.95에 그쳤다. 43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이닝이다.
올해 슈어저는 40세 시즌에 돌입한다. 아직도 슈어저는 자신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8월 슈어저는 '댈러스 모닝 뉴스'에 "나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투구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지난 2일 '블리처리포트'의 라이브 스트리밍에 출연해 슈어저는 은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슈어저의 남은 목표는 3000이닝과 3500탈삼진이다. 슈어저는 지금까지 2878이닝과 3407탈삼진을 기록했다. 건강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한 시즌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