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리베라 부부, 미성년자 성적 학대 은폐 의혹
"조치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 거짓" 성명서 발표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마리아노 리베라가 미성년자 성적 학대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리베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부인했다.
미국 'USA 투데이'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리베라와 그의 아내 클라라가 미성년자 성적 학대 은폐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리베라 부부는 성명서를 통해 "마리아노와 클라라 리베라는 어떤 종류의 아동 학대도 용납하지 않으며, 아동 학대 신고에 대해 알고 있었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베라 부부가 보고받지 않은 사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라는 소송은 법정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을 정도로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앞서 23일 '폭스 스포츠', '뉴욕 타임즈' 등 현지 언론은 "리베라 부부가 자신의 집과 교회 여름 캠프에서 일어난 아동 성적 학대 사건을 은폐하 혐의로 고발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리베라는 현재 뉴욕에서 약 15마일(약 24.1km) 떨어진 뉴로셀의 한 교회에서 목사로 활동 중이다.
해당 사건은 2018년 발생했다. 피해자라 주장하는 소녀는 여름 인턴십 도중 자신보다 연상의 소녀 'MG'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 MG는 리베라의 집에서 열리는 바비큐 파티에서도 피해자를 학대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어머니가 딸의 성적 학대 사실을 알게 됐다. 어머니는 클라라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클라라는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을 은폐했다.
거기에 교회와 인턴십에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며 소녀를 격리했고, 침묵하라는 협박까지 자행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 측은 "(리베라 부부는) 바비큐 파티 전후로 MG가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거나 알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리베라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9시즌을 뛰었고, 1115경기 82승 60패 652세이브를 기록한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통산 세이브, 조정 평균자책점(205·리그 평균보다 105% 뛰어나다는 의미)에서 빅리그 역대 1위다. 2019년 1월 역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득표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데릭 지터와 스즈키 이치로도 1표 차로 만장일치에 실패하며 리베라가 다시금 주목받았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