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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26일 츠베레프 꺾고 우승
올해 첫 메이저 대회 정상 정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신네르 시대'가 확실히 열렸다. '신 내린 신네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가 전성시대를 펼쳤다.
신네르는 26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알렉산데르 츠베레프를 완파했다. 세트 점수 3-0 승리를 올렸다.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냈고, 승부처가 된 2세트에서 타이 브레이크 끝에 7<7>-6<4>으로 앞섰다. 기세를 살려 3세트를 6-3으로 잡고 완승을 신고했다.
서브 에이스에서 6-12로 밀렸으나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위너 수(32-25)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스트로크와 발리, 패싱 샷을 골고루 이용하면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또한, 안정된 플레이로 범실(27-45)을 훨씬 더 적게 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 투어 2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메이저 대회 14연승과 함께 호주오픈 14연승 기록도 썼다. 세계랭킹 1위로서 1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호주오픈 2년 연속 우승도 달성했다.
2025 호주오픈 7경기에서 단 두 세트만 잃고 모두 승리를 거뒀다. 세트 점수 3-0 승리 5번, 3-1 승리 2번을 마크했다. 2라운드 트리스탄 스쿨케이트와 경기에서 첫 세트를 내줬으나, 이후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을 올렸다. 4라운드 홀게르 루네와 승부에서는 2세트를 잃고 1-1로 맞섰지만 3, 4세트를 가져오며 승전고를 울렸다.
8강전, 준결승전, 결승전은 무실 세트 승리로 장식했다. 8강전에서 8번 시드 알렉스 드 미노를 1시간 48분 만에 세트 점수 3-0으로 꺾었다. 6-3, 6-2, 6-1로 스코어보드를 장식했다. 준결승전에서는 21번 시드 벤 셸톤을 역시 세트 점수 3-0(7<7>-6<2> 6-2 6-2>로 제압했다. 결승전에서도 츠베레프에게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2018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신네르는 2020년 프랑스 오픈 8강에 오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2년부터 급성장세를 보였다.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모두 8강에 진출했다. 이어 2023년 윔블던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고, 2024년 호주 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이뤘다. 이어 프랑스 오픈 4강, 윔블던 8강, US오픈 우승을 이뤘다. 그리고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최고의 기세를 드높였다.
한편, 신네르는 지난해 '도핑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두 차례 약물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로부터 '의도적인 금지 약물 사용이 아니다'는 해명이 받아들여지면서 출전 정지는 받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신네르의 징계에 대해 제소했고, 신네르는 오는 4월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번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해 또 다른 눈길을 끌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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