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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의지 277억원, 강민호 191억원…
KT 위즈는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하면서 강백호(26)의 포지션을 포수로 표기했다. 작년에 갑자기 혹은 얼떨결에 맡아 시작한 포수. 강백호는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DAE:HO]에 출연, 솔직히 포수가 적성에 맞지는 않다고 했다. 몸에 공을 맞는 걸 싫어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에게 포수든, 1루수든, 외야수든 한 포지션만 계속 맡겨준다면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26살 타자가 전문 지명타자로 뛰는 건 본인의 경쟁력에게도 팀의 시즌 운영에도 마이너스다.
그렇다면 포수가 적합하다. 외야는 장진혁, 1루는 문상철, 황재균 등의 가세로 어차피 강백호가 고정적으로 뛰기 힘들다. 지명타자를 맡으면서 장성우의 백업포수로 뛰는 게 여러모로 마침맞다. KT 백업 안방이 그렇게 탄탄한 건 아니다.
결정적으로 강백호가 앞으로 포수로서 경쟁력을 높이면 포수 출전 빈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주전 장성우가 어느덧 35세다. KT는 장기적으로 포수 업그레이드, 체질개선이 필요한 팀이다. 그래서 강백호에게도 이번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제대로 포수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있고, 국내 FA 시장에서 100억원대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선 강백호의 행보를 전혀 점칠 수 없다. 확실한 포지션 정립은, 메이저리그 진출 시에도 본인에게 유리하다.
강백호는 지명타자 타이틀 만으로도 100억원대 FA 계약이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아직 26세인데다 3할-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다가올 FA 시장에서의 가치는 올 시즌 성적에 따라 달라질 여지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그런데 올해 포수로서 가치를 더욱 높인다면? FA 시장에서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어쩌면 FA 신흥재벌이 될 수도 있다. 현재 FA 계약총액 2위와 4위가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 277억원)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191억원)다.
양의지는 2018-2019 시장에서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 계약을 맺었고, 2022-2023 시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4+2년 15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최정(SSG 랜더스), 김현수(LG 트윈스)와 함께 100억원대 FA 계약을 두 차례 맺은 선수다.
강민호는 당장 올 겨울 FA 계약총액 2~3위 양의지와 김현수(230억원)을 추월하거나 추격한다. 40억원대 계약을 맺으면 김현수를 제치고 3위에 오르고, FA 계약 자체만으로 FA 역사에 한 획을 긋는다. 최초 FA 4차례 계약이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부터 기량을 인정받은 양의지와 강민호는 30대 후반, 40대까지 많은 돈을 벌며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한다. 포수가 한번 자리를 잡기 어려워서 그렇지, 자리를 잡으면 ‘10년은 기본’이란 말이 이래서 나온다.
강백호라고 못하라는 법이 없다. 올 겨울 FA 시장을 통해 KBO리그에 잔류하면 FA 계약총액 탑10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FA 계약 첫 시즌에도 겨우 27세다. 젊은 공격형 백업 FA 포수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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