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고우석, 보장 계약 마지막 시즌 돌입
윤석민 발목 잡은 '마이너리그 거부권' 생각해야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거 고우석이 최후의 도전에 나섰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윤석민의 사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마이애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Non-Roster Invitees) 28인 명단을 발표했다. 마이애미 산하 더블A 구단 팬서콜라 블루와후스 소속 고우석은 28인 명단에 포함, 스프링캠프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계약이 보장된 마지막 시즌이다. 2023시즌을 마치고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3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은 2년 450만 달러(약 65억원)이며, +1년은 상호 동의하에 발동되는 뮤츄얼 옵션이다.
지난 시즌은 한 차례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무승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하며 40인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적응기를 거치던 중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로 향했다. 마이애미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숀 앤더슨을 영입하며 고우석을 양도 지명(DFA) 처리했고, 7일간 고우석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아 마이너리그로 향했다. 이후 더블A 팀으로 강등됐고, 여기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4시즌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다. 트리플A로 한정하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29, 더블A에서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8.04를 기록했다.
사실상 마지막 도전인 만큼 전력투구가 필요하다.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지난 시즌과 달리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가장 큰 변수다. 계약에 따라 고우석은 2025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받게 된다. 이 거부권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될 때 효력이 생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동전의 양면이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다면 강등을 막아주는 최고의 카드가 된다. 빅리그에 적응할 시간을 벌고 자신의 기량을 펼칠 토대가 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아직 올라오지 못했다면, 구단의 선택을 받기 힘들어질 수 있다. 거부권을 가진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올린 뒤에, 선수 동의가 없다면 강등시킬 수 없기 때문. 선수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한다면 구단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방출뿐이다.
윤석민이 좋은 예다. 윤석민은 2014시즌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보장 3년 575만 달러(약 83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2년 차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함하는 조항을 삽입했다. 2015시즌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스프링캠프에 초대하지 않았다. 아직 실력도 증명하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독으로 작용했다. 결국 윤석민은 한국행을 선택, KIA 타이거즈로 복귀했다.
한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만능으로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윤석민처럼 독으로 작용한 사례가 발견되며 '만능' 신화가 무너졌다. 고우석에게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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