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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흥미로운 도박"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30일(한국시각)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의 계약 규모는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이며,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인센티브까지 포함이 돼 있다. 자세한 내용까지 공개되진 않았지만, 김하성의 계약에는 타석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들어가 있으며, 올해 1300만 달러(약 188억원),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내년 1600만 달러(약 231억원)를 받는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스몰마켓 구단이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선수들에게 큰 돈을 투자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는데, 김하성에게 구단 역대 5번째에 해당되는 1999년 그렉 본(4년 34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따라서 계약이 확정될 경우 김하성은 단숨에 탬파베이의 연봉킹으로 등극하게 된다.
지난해 어깨 수술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지만,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던 만큼 스토브리그에서 김하성을 향한 수요는 확실했다. 2024시즌이 끝난 뒤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을 땐 LA 다저스,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가 이적하게 되자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수많은 팀들과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다소 의외다.
그렇다면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영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바로 완더 프랑코의 부재다. 탬파베이는 빅리그 무대를 밟기 전부터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랐던 완더 프랑코가 데뷔 첫 시즌 70경기에서 81안타 7홈런 타율 0.288 OPS 0.810로 활약하자, 2022시즌에 앞서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628억원)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스몰마켓 구단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러나 2023시즌 중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완더 프랑코가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된 것이다. 현재 프랑코에 대한 법적 판단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탬파베이는 2023년 8월 1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끝으로 주전 유격수를 완전히 잃게 됐다. 이후 탬파베이는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고, 그 결과 김하성의 영입으로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김하성과 계약은 탬파베이에겐 흥미로운 도박이다. 하지만 적당한 가격으로 정말 강력한 선수를 영입했다. 김하성은 2021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3시즌 동안엔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여러 포지션에서 강력한 선수이며, 지난 3년 동안 7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어 탬파베이가 구단 역대 5위에 해당되는 금액을 통해 김하성을 영입한 배경을 짚었다.
'MLBTR'은 "탬파베이 유격수에는 의문이 있다. 완더 프랑코가 장기적으로 해답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023년 8월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가 제기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탬파베이는 테일러 월스, 호세 카바렐로, 오슬레비스 바사베에게 기회를 제공했지만, 무기력한 공격 수치를 기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하성의 역할은 완더 프랑코의 뒤를 이을 유격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는 카슨 윌리엄스가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MLBTR'은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아마도 미래의 새로운 유격수이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윌리엄스는 2023년 후반 트리플A에서 4경기 출장했으나, 메이저리그 데뷔 전까지 더 오래 마이너리그에 머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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