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유격수 8번 타자'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30일(한국시각)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복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의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올 시즌이 끝난 뒤 새로운 행선지와 계약을 찾아볼 수 있으며, 올해 연봉으로 1300만 달러(약 188억원)를 받고,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고 2026시즌까지 탬파베이에 잔류하게 될 경우 1600만 달러(약 231억원)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게다가 이번 계약에는 타석수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포함이 돼 있다.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의 계약 총 규모는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 역대 5위에 해당되는 규모의 외부 FA 영입이었고,1999년 그렉 본(4년 34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그리고 이번 계약으로 인해 단숨에 탬파베이 선수단 내에서 '연봉킹'으로 올라섰다. 그만큼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가 화끈하게 지갑을 연 셈이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영입한 이유는 확실하다. 향후 10년 이상 탬파베이의 센터 내야를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던 '특급유망주' 완더 프랑코가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돼 선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까닭이다. 프랑코는 데뷔 첫 시즌이 끝난 뒤 탬파베이와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628억원)의 계약을 맺었으나, 2023년 8월 1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이 끝난 이후 줄곧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탬파베이는 테일러 월스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에게 유격수 역할을 맡겼지만, 그 누구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구단 역대 5위에 해당되는 지출을 통해 김하성을 영입했다. 'MLB.com'은 "김하성의 건강과 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겠지만, 김하성과 계약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도박"이라고 호평했고,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 또한 "적당한 가격으로 정말 강력한 선수를 영입했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탬파베이와는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않았었다. 유일하게 'MLB.com'이 탬파베이와 계약을 통해 FA 재수를 해야 한다는 정도에 불과했다. 게다가 최근 수년과 비교했을 때 탬파베이의 전력은 크게 약화돼 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최근까지도 '지옥'이라고 불리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따냈던 팀으로 언제든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MLB.com'은 김하성의 합류로 탬파베이가 큰 교통정리 없이 공격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하는 중. MLB.com'은 2025시즌 탬파베이의 라인업으로 얀디 디아스(1루수)-브랜든 로우(2루수)-주니오 카미네로(3루수)-조쉬 로우(우익수)-크리스토퍼 모렐(좌익수)-조나단 알다야/조이 히메네스(지명타자)-대니 잰슨(포수)-김하성(유격수)-조니 데루카/리치 팔라시오스(중견수)로 김하성이 8번 유격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 탬파베이의 목적은 확실하다. 완더 프랑코가 메이저리그로 영원히 복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카슨 윌리엄스라는 유격수 유망주가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한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막판 트리플A로 승격돼 4경기를 치렀으나, 빅리그 무대를 밟기 전까지는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탬파베이가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을 터.
물론 2026시즌 1600만 달러의 계약도 보장이 돼 있는 상황이지만, '잭팟 계약'을 원하는 김하성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4월 복귀가 어렵다면, 5월에는 그라운드로 돌아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과연 내년 이맘때 김하성의 거취는 어떻게 돼 있을까.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