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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지갑을 열기로 결정한 것일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연장계약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미니카공화국 'z101디지털'의 헥터 고메즈는 31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연장계약에 대한 논의가 만족스럽게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빅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기도 전부터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으며 본격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데뷔 첫 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126안타 15홈런 69타점 타율 0.272 OPS 0.772로 가능성을 드러냈고,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도 60경기에서 58안타 9홈런 타율 0.262 OPS 0.791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게레로 주니어가 알을 깨기 시작한 것은 2021시즌. 당시 게레로 주니어는 161경기에 출전해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타율 0.311 OPS 1.00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그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을 비롯해 득점과 출루율, 장타율, OPS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만 없었다면, 그해 아메리칸리그 MVP는 게레로 주니어의 몫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2023시즌 156경기에서 159안타 26홈런 94타점 타율 0.264 OPS 0.788에 그치며 한차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159경기에서 199안타 30홈런 103타점 타율 0.323 OPS 0.940로 완벽하게 부활했고, 이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레로 주니어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지 않았던 토론토는 시즌이 끝난 직후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장계약 과정은 분명 순탄치 않았다. 토론토는 3억 4000만 달러(약 4949억원)을 제안했는데, 게레로 주니어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게레로 주니어는 스프링캠프 첫 훈련 전까지만 연장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데드라인'을 설정한 데 이어 연장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앞서 제시한 금액에 최소 1억 달러(약 1456억원)은 더 가져오라며 으름장을 놨다.
게레로 주니어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와 이미 한차례 연봉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청문회'를 경험하면서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고, 최근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 후안 소토(15년 7억 6500만 달러) 등 초대형 계약이 줄줄이 터지는 상황에서 3억 4000만 달러는 게레로 주니어를 붙잡기엔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이었다. 물론 토론토가 3억 4000만 달러를 제시, 게레로 주니어가 이를 거절한 시점은 소토가 메츠와 계약을 맺기 이전이다.
하지만 과거의 커리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게레로 주니어는 이미 어느 정도 '애버리지'가 형성된 '게임체인저'급의 선수로, 2025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강한 어조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말했던 것이다.
이에 토론토도 게레로 주니어와 작별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토론토가 FA 자격을 얻은 피트 알론소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앤서니 산탄데르와 5년 9250만 달러(약 1335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6175만 달러(약 891억원)을 지급유예(디퍼) 하기로 한 뒤에도 알론소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계약 가능성은 더 낮아진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1일 토론토가 게레로 주니어와 연장계약에 대한 논의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미니카공화국 'z101디지털'의 헥터 고메즈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연장계약에 대한 논의가 만족스럽게 흐르고 있다"며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가 찾고 있는 계약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론토가 만약 게레로 주니어와 동행을 확정 짓는다면, 올 시즌이 끝난 뒤 '강제 리빌딩'은 피할 수 있을 전망. 정확히 게레로 주니어가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원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토론토가 화끈하게 지갑을 열기로 한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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