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기회다"…빌라로 떠난 맨유 금쪽이 향한 PL 최다 득점자의 경고, "태도 고치고 다시 시작해"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애스턴 빌라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맨유로부터 래시포드의 임대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에서 60경기 출장한 래시포드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빌라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래시포드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맨유를 떠나길 원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 부임 이후 래시포드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지난 12월 1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아모림 감독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래시포드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맨유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언급했다. 이후 래시포드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2월 3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후에는 다시 명단에서 제외됐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리버풀전 명단에서 빠진 뒤 계속 명단에서 이름을 볼 수 없었다. 맨시티전 명단 제외 이유와 같은 훈련에서의 모습 때문이었다.

당시 아모림 감독은 "나는 지금 상태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매일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를 쓰느니 차라리 조르제 비탈을 기용하겠다. 그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상 같은 이유다. 그 이유는 훈련이다. 내가 보기에 축구 선수는 훈련에서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점이 바뀌지 않는다면, 제 결정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탈은 맨유의 골키퍼 코치로 63세의 나이다.

래시포드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자금력이 풍부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물론 튀르키예 구단들과도 연결됐다. 하지만 '경쟁력'을 이유로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AC 밀란, 바르셀로나와 같은 명문 구단들과도 연결됐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적 시장 문이 닫히기 일보 직전 맨유와 래시포드가 결단을 내렸다. 리그 라이벌 애스턴 빌라로 보내는 선택이었다. 빌라는 래시포드의 주급 70% 이상을 보조할 예정이다. 또한 4000만 파운드(약 723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래시포드의 이적에 PL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러가 입을 열었다. 그는 '벳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임대지만, 지금이야말로 커리어를 다시 시작할 기회다"며 "그는 지난 몇 년간 폼이 급격히 하락했고, 여러 감독들로부터 태도 문제를 지적받았다. 이제 다시 시작할 시간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분명히 재능은 있다. 하지만 그 재능이 최근 몇 년 동안 낭비됐다.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는 짧다. 몇 년을 허비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며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으니, 30골을 기록했던 그 시절의 에너지와 열정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는 지난 2022-23시즌 56경기에서 30골을 터뜨리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3-24시즌 42경기에서 8골을 넣었고 올 시즌에는 24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시어러는 "이것을 특별한 업적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래시포드가 원래의 자신을 되찾는 것이다"며 "그는 여전히 축구를 사랑하고, 빌라의 성공적인 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무임승차 하는 선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래시포드가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증명할 '마지막 기회'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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