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란히 성장통.
김진욱(23, 롯데 자이언츠)과 최지민(22, KIA 타이거즈)은 1년 터울로 나란히 프로에 화려하게 입성한 강릉고 출신 좌완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강릉고 1년 선, 후배다. 김진욱이 2021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최지민이 2022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각각 지명됐다.
고교 시절엔 김진욱이 잘 나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프로에선 최지민이 먼저 재미를 봤다. 최지민은 2년차이던 2023년 58경기서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맹활약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갑자기 제구도 잡고 구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150km까지 구속을 올리니 무적이 됐다.
급기야 항저우아시안게임서 메인 셋업맨으로 뛰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병역혜택을 맛봤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참가했다. 그런데 그 여파로 피로도가 너무 쌓였다. 2022시즌을 마친 뒤 거의 쉬지 못한 채 달리느라 2024시즌에 부작용이 제대로 왔다. 56경기서 3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5.09로 부진했다. 다시 제구가 흔들렸다.
반면 김진욱은 4년 내내 확실한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4년간 122경기서 12승15패16홀드 평균자책점 5.95였다. 롯데는 그동안 김진욱을 주로 중간계투로 썼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2024시즌 내내 김진욱을 선발로 쓰며 가능성을 시험했다. 2022시즌에도 선발을 해봤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일천한 김진욱에게 2024시즌은 큰 도움이 됐을 듯하다. 딱 1경기 빼고 전부 선발로 던졌다. 19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롯데는 김진욱을 4~5선발로 쓸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실상 밀어붙일 듯하다.
김진욱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과의 두 번째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39km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두루 섞었다.
아직 컨디션을 올리는 과정이다. 정규시즌 개막을 약 40일 앞둔 상황. 바로 다음주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을 치르는 대만과 달리 긴 호흡으로 컨디션을 올리는 걸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피안타도 피안타지만, 볼넷이 옥에 티였다. 본래 볼넷을 많이 주는 투수는 아니어서,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롯데는 장기적으로 박세웅과 함께할 무게감 있는 선발투수를 정착시키는 게 과제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래성만 따지면 김진욱이 제격이다. 올해 포텐셜이 터지면 선발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고, 아니면 선발진 후미는 다소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최지민도 부활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KIA는 롯데와 달리 연습경기를 일본 오키나와에서 잡았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천천히 페이스를 올릴 것을 주문한 상태다.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시즌 종료 시점이 10개 구단에서 가장 늦었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를 사실상 쉰 최지민이 충분히 여유를 갖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다.
KIA는 필승계투조의 양질이 화려하다. 그러나 150km을 뿌릴 수 있는 왼손 파이어볼러가 제대로 가세한 것과 아닌 것은 짜임새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최지민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조상우, 전상현과 함께 더욱 두꺼운 필승계투조를 만들 수 있다. 통합 2연패로 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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