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0~26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3월14일 상장 예정
배당수익률 9~11%·공모가 30%↓…오버행은 우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몸값을 크게 낮춘 데다 주주환원 정책마저 파격적으로 강화하면서 코스피 입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19일 이명순 서울보증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보험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대표 배당주로서 시장투자자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보증은 오는 20~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다음달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신청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3월 14일이다.
서울보증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6000~3만1800원으로 제시하면서 몸값을 크게 낮췄다. 2년 전 희망공모가는 3만9500~5만1800원이었다. 당시 공모액 2757억~3616억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내린 것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도 4조5560억원에서 3조1431억원으로 1조원 넘게 낮아졌다.
서울보증은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내세웠다. 작년 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9~11% 수준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이다. 2027년까지 3년간 2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배당 계획도 내놓았다. 이 대표이사는 “배당 기준일이 4월 초로 예정된 만큼 이번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배당 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할 경우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주주의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최소배당금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결산 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공표할 계획이다.
서울보증의 최근 3년 동안의 배당성향은 2021년 50.2%, 2022년 49.7%, 2023년 49.9%로 집계됐다. 지난해 결산에서 확정한 2025년 배당금 총액이 2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후 발행주식수(6982만1598주)를 고려할 때 주당 배당금은 약 2864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첫 공모때와 달리 몸값과 주주환원 정책 등을 상당 부분 보완했고,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역시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잔여 지분에 대한 매각 물량 및 시점을 결정하기로 하며 보호예수 기간을 1년으로 연장했다”며 “이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서울보증의 주주환원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50% 이상의 배당성향만 제시했던 지난번과 달리 실적과 관계없이 최소 보장금액을 제시하고 이익 개선 시 이를 반영해 2000억원을 초과하는 주주환원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주주환원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번 추진했을 때보다 공모가도 많이 낮아졌고 공모주주들에게 작년 배당에 참여할 기회를 주는 동시에 최소 주주환원을 약속하는 등 많은 진일보가 있었다”며 “향후 턴어라운드 시점에 실적 개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버행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용진 연구원은 “예보 공적자금 상환기금 만기도래 시점이 2027년 말임을 감안하면 보호예수 기간이 풀리는 1년 경과시점부터는 일정 수준의 오버행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며 “사측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임을 언급했으나, 유통주식 비중 등을 감안했을 때 여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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