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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계약의 마지막해. 하지만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고우석이 시범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큰 부상을 당했다.
'MLB.com'의 마이애미 말린스 담당 크리스티안 드 니콜라와 '마이애미 헤럴드'는 20일(한국시각) 고우석이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은 고우석은 7시즌 동안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뒤 2024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빅리그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던 고우석을 향해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고, 고우석은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야말로 '버저비터'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에서는 최고의 마무리였지만, 2023시즌 매우 부진한 시즌을 보낸 상황에서 고우석을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았던 까닭. 그래도 포스팅 불발은 피했다. 데드라인이 임박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우석에게 2년 450만 달러(약 65억원)의 계약을 제시했고, 고우석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극적으로 빅리그행이 성사됐다.
큰 기대 속에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개막전이었던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시범경기에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더블A에서도 10경기에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부진하면서,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가 핵심이 된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전격 이적했다.
샌디에이고보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마이애미는 고우석에게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마이매미 더블A에서도 18경기 2승 1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42로 처참한 성적을 남겼고, 트리플A에서도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로 부진하면서 결국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에 고우석은 올해 메이저리그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20일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MLB.com'과 '마이애미 헤럴드'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고우석이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해 나가던 중 오른쪽 검지가 골절됐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고우석이 웨이트룸에서 기술훈련을 하고 있었다. 여러 번 해본적이 있다고 하더라. 조금 이상한 일이었는데, 손가락에 무언가가 느껴졌다. 특정 그립을 잡을 때마다 (손가락이) 계속 악화됐다"며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전했다.
이외에 자세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고우석은 2주 후에 다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그야말로 최악의 소식이다. 어떻게든 빅리그 무대라도 밟아보기 위해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지난해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 그런데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면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부상에서 회복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올해도 빅리그 콜업은 어려울 수 있는 상황. 참 운이 따르지 않는 고우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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