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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전히 가성비 갑이다.
벤 라이블리(33,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225만달러(약 3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7억달러대 계약이 나온 마당에 225만달러 계약은 많이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라이블리의 2024시즌 연봉은 단 75만달러였다.
그래도 3배가 오른 건, 2024시즌 성적이 말이 안 됐기 때문이다. 라이블리는 29경기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81을 찍었다.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202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각각 4승을 한 게 전부다. 별 볼일 없는 30대 중반으로 가는 투수가 갑자기 13승이라니. 가성비 갑 활약을 펼쳤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2024시즌 라이블리의 포심 평균구속은 고작 89.9마일이었다. 피안타율도 0.289로 다소 높았다. 대신 투심 0.212, 스위퍼 0.231, 커브 0.206, 슬라이더 0.238 등을 앞세워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투심 구종가치는 6이었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건 아니지만 13승에 151이닝을 소화한 공로는 분명히 있었다. 포스트시즌서 1경기 등판에 만족해야 했지만, 연봉 3배 이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에는 처음부터 4~5선발로 인정받고 시범경기에 나선다.
라이블리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실점은 많지 않았다.
1회 시작하자마자 스캇 킨거리와 미키 모니악에게 구사한 스위퍼,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실점하지 않았다. 1회 2사 1,2루 위기서 처키 로빈슨에게 한가운데 87.7마일 투심이 들어갔으나 1루수 뜬공이 됐다.
2회에는 무사 1,2루 위기서 킨거리에게 스위퍼가 역시 가운데로 들어갔으나 중견수 라인드라이브가 됐다. 팀 앤더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2루 주자의 3루 횡사가 나오면서 이닝이 끝났다. 한 마디로 투구내용은 깔끔하지 않았고, 운이 많이 따랐다.
그러나 시즌 첫 등판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지금부터 구위와 컨디션을 올리면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라이블리의 가성비 시즌 2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것도 역수출 신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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