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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8푼3리.
김혜성(26, LA 다저스)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김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서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경기서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에 삼진 5차례를 당했다.
김혜성은 올 겨울 다저스와 3+2년 2200만달러(약 31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3년 보장 1250만달러 조건이다. 김혜성에게 시범경기 성적이 큰 의미 없는 건 절대 아니다. 시범경기의 컨디션, 경기력에 따라 개막 로스터에 못 들어갈 수도 있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때문에 다저스가 언제든 메이저리그에 올렸다가 뺄 수도 있다. 어쩌면 김혜성이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이너리그행을 거론한 건, 김혜성의 타격 때문이다. 실책 두 차례는 큰 의미는 없다. 어차피 수비는 잘 하는 선수다.
김혜성이 초호화군단 다저스에서 일단 많은 연봉을 못 받는 핵심적 이유는 역시 타격에 대한 ‘미검증’이다. KBO리그보다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빠른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과거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대부분 겪었던 통과의례다. 냉정히 볼 때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확실히 검증이 된 건 아니다.
LA타임스는 27일 “계약 당시 김혜성의 방망이에 의문이 있었다. KBO 통산타율 0.304에 953경기서 홈런은 37개에 불과했다. 스카우트들은 그의 컨택, 다재다능한 수비력, 번개처럼 빠른 스피드를 좋아했지만, 파워부족이 주요 관심사였다”라고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의 탄탄한 몸과 좋은 컨택 능력을 보고 타격도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영입했다. 브랜든 고메스 단장도 “그는 이미 컨택 기술이 훌륭한데, 좋은 기초다. 공에 좀 더 임팩트를 주고 오프스피드 피치를 좀 더 잘 소화하면 상승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시간이 필요하다. LA타임스는 “김혜성은 라이브 타격 세션에서 가파른 구속 점프, 악독한 변화구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했다. LA타임스는 KBO와 메이저리그 평균구속의 차이가 약 5마일이라고 설명했다.
히팅포인트까지 가는 시간을 더 줄이고, 더 간결하고 강하게 치는 리듬이 몸에 베는데 당연히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고메스 단장의 말은 간단하지만, 야구는 말로 하는 건 아니다. 다저스 역시 이런 어려움에 대한 생각을 안 했을 리는 없다. 근본적으로 로버츠 감독의 마이너리그행 언급은 통상적인 수준이지, 김혜성에게 의도적으로 기회를 제한하려는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김혜성은 도쿄시리즈에 못 가고 마이너리그에서 적응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사실 마이너리그에서 빠르게 적응기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마이너리그에 가는 게 무슨 큰일이 나는 건 아니다. 트리플A에도 공 빠르고 훌륭한 투수는 많다. 다저스는 결국 2200만달러를 투자한 김혜성을 어떻게든 쓰려고 할 것이다. 단, 김혜성이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적응하고 가치를 높이려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은 반드시 필요하다.
LA타임스는 “김혜성이 공격적으로 완제품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 사이 다저스는 그의 발전이 빅리그에서 시행착오에 더 적합한지, 아니면 마이너리그 투수와의 낮은 확률의 경기력에 더 적합한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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