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경협 매출 500대 기업 채용계획 조사
상반기 고용시장 찬바람…채용 계획 있는 곳도 상당수 규모 축소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1.1%가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41.3%, 채용이 없는 기업은 19.8%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38.9%로,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9.2%, 전년보다 줄이겠다는 기업은 28.6%로 집계됐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12.2%였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환율로 인한 경기 부진(11.8%), 고용 경직성으로 인한 구조조정 어려움(8.8%)이 그 뒤를 이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83.3%),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호전'(16.7%)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철강 등 66.7%) ▲식료품(63.7%) 순으로 높았다. 이 중 채용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식료품(36.4%) ▲건설(33.3%) ▲금속(철강 등 26.7%) ▲석유화학·제품(21.7%)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경직성 해소(13.5%) 순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기업의 고용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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