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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는 걸 끝내 증명하지 못할까.
알버트 수아레즈(36, 볼티보어 오리올스)는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7년 이후 7년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볼티모어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의 문턱까지 넘더니, 32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제 몫을 했다.
2022년과 202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10승15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투구내용에 비해 승운이 많이 따르지 않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에도 구위는 경쟁력이 있었다. 결국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간 끝에 2024년에 대반전, 역수출 신화를 달성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수아레즈의 2024시즌 포심 평균구속은 94.8마일.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아주 빠른 공은 아니지만, 충분히 경쟁력은 있었다. 그래도 피안타율 0.276의 포심보다 0.174의 커브, 0.240의 커터로 잘 먹고 살았다.
올 시즌 80만달러에 다시 볼티모어와 손을 잡았다. 그런데 출발이 좋지 않다. 지난달 23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서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했다. 그리고 1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리 헬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평균자책점 14.54.
3회 등판하자마자 1사 1루서 트레버 라나치에게 초구 92.6마일 포심을 가운데로 넣으며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볼넷과 실책,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이 늘어났다. 4회에는 2사 후 연속안타를 맞고 추가실점했다.
수아레즈의 동생 로버트 수아레즈(34,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잘 나가는 마무리투수다. 사실 2023년까진 형 알버트보다 딱히 낫다고 보기 어려운 커리어였다. 그러나 2024시즌 65경기서 9승3패1홀드36세이브 평균자책점 2.77로 맹활약했다. 올해 시범경기서도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했다.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 형제에겐 적어도 현 시점에선 예외다. 알버트로선 형의 체면을 살려야 한다. 아직 시범경기이고, 작년보다 팀에서 입지가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결국 정규시즌서 제대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반면 로버트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탄탄하다. 샌디에이고가 파이어세일을 할 경우 트레이드 대상자로 분류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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