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제3자에 데이터 제공 안 해"…로보락 해명에도 우려 목소리
'보안' 앞세운 삼성, 이달 중 신제품 출시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가전기업이 위상을 되찾을지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생활가전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한다.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의 후속작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로봇청소기는 로보락이 최근 출시한 'S9 맥스V'와 정면 대결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로보락의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은 46.5%였고, 특히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로보락의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점유율 하락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로보락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 문건에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항저우 본사 IoT(사물인터넷) 업체 투야에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는 점이 알려졌다. 미국 상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곳이라 보안 우려에 대한 논란은 확대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로보락은 "로봇청소기가 자체 수집하는 영상 데이터와 오디오 데이터 등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며 "장애물 회피를 위한 이미지 데이터는 로봇청소기 자체에만 저장되므로 사용자는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로보락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우려는 쉬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강조하는 한편 보안 안전성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에 독자적인 보안 설루션인 '삼성 녹스(Knox)'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기기 내 암호화하는 '종단 간 암호화(E2EE)' 기술을 적용했다.
올해 중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는 LG전자도 지난해 8월 출시한 'LG 로보킹 AI 올인원'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해 보안 안전성을 확보했다.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돼 외부 유출 등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된다. 제품으로 촬영한 이미나 영상은 별도로 저장하지 않아 외부로 전송할 수 없다. 고객 확인용으로만 쓰이는 클라우드 역시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로보락이 보안 논란으로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로봇청소기 대전 2막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안'을 강조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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