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예대차 최대 지적에 인하 나서
가계대출 증가율 치솟을 우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금융당국도 금리 인하를 주문한 가운데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다만 금리를 낮추면 가계대출 증가율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0.08%포인트(p) 낮춘다.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상품이 대상이다. 신한은행도 이번주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인하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도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p 내린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췄다.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형의 가산금리를 0.25%p 내렸고5일부터 신용대출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도 0.2%p 내린다.
은행권이 올해 초 막혔던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대출 금리를 조금씩 낮췄으나 예금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대금리)가 확대됐다. 올해 1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29∼1.46%p로 나타났다. 지난 2년 반 중 가장 큰 폭이다.
이에 금융당국에서 은행권에 대출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대출 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는 작동해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하 후 시간이 지났기에 이제는 (대출금리에) 반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총장도 지난달 26일 “우리은행이 시차 없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했는데 (타행들도) 시차를 갖고 우물쭈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에서 대출 금리를 크게 낮추면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연초부터 가계대출이 다시 불어나고 있다. 5대 은행의 2월 2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6조277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6184억원 늘었다. 1월 4762억원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반등한 셈이다. 증가 폭도 작년 9월(5조6029억원) 이후 가장 크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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