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최초 선관위 위탁…10곳 중 7곳 무투표 당선 비판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새마을금고가 창립 이래 최초로 전국 동시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다. 새마을금고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지역별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이번 직선제 이사장 선거에 등록한 후보자는 총 1539명이다. 평균 경쟁률은 1.41대 1을 기록했다.
전국 새마을금고 중 동시 이사장 선거를 하는 곳은 1276곳 중 1101곳이다. 금고 규모가 2000억원 미만 금고는 개별 정관에 따라 이사장 선출 방식을 정한다. 2000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다.
그동안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 방식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2021년 10월 법 개정으로 직선제 도입이 결정됐다. 금품 수수를 비롯한 각종 부정선거 논란이 이어져온 탓이다. 이사장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지는 것은 법 개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마지막까지 준비에 열심이다. 전날 동대문상가새마을금고를 직접 방문해 선거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한순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안전하게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투표환경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개표가 종료될 때까지 투·개표 안전관리에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훈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도 “선거를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다해준 새마을금고 직원들과 유관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마지막까지 선거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투표소와 개표소도 꼼꼼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면서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처음으로 위탁을 맡겼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사장 선거의 투명성을 높여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방침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역사상 최초로 전국 동시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예정된 만큼 차질 없이 완료하도록 하겠다”며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직선제 시행에 따라 회원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새마을금고를 건전하게 육성할 이사장 선출에 보다 많은 회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선거 대상 금고 1101곳 중 743곳이나 단일 후보가 출마하면서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나온다. 금고 10곳 중 7곳의 후보자가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되는 셈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 근거해 내부 정관 상 무투표 당선 규정을 수립한 사안이라 제도적으로는 문제되지 않지만 향후 우수한 인재 출마 통한 경쟁 기반이 마련되도록 선거 홍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직선제가 치러지는 금고가 208곳에 그친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직선제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직선제를 치를 새마을금고 자산 규모 기준을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은 23.3%로 집계됐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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