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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구체적인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몸 상태에 무언가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각) 첫 불펜 피칭을 실시한 뒤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는데, 도쿄시리즈 전까지 불펜 투구는 없을 전망이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7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타자로 경기에 나서면서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재활 훈련을 조금 쉬게 하고자 페이스를 떨어뜨렸다"며 오타니의 불펜 피칭 중단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맞대결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오타니는 지난해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는데, 급기야 월드시리즈(WS)를 치르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도 문제가 생겨 시즌이 끝난 뒤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 부상은 당연히 오타니의 투수 복귀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도쿄시리즈에서 '이도류'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지만, 그래도 재활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달 26일 첫 번째 불펜 피칭에서 최고 151km를 마크하기도 했다. 그런데 26일 첫 불펜 투구 이후 오타니는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7일 밝혀졌다.
로버츠 감독은 "타자로 경기에 출전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재활로부터 조금의 휴식을 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시범경기 기간. 정규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는 투수 재활 스케줄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로버츠 감독의 설명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오타니에게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당초 5월 마운드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6일 첫 불펜 피칭 이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만큼 오타니의 복귀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로버츠 감독도 "명확한 타임라인을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의 강도를 고려했을 때 불펜 투구를 강화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조금 페이스를 떨어뜨리자는 판단이다. 하지만 캐치볼은 계속하고 있고, 팔의 움직임은 잘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로버츠 감독은 '5월 선발 로테이션으로 복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엔 "우리는 단지 복귀 시기를 넓히려고 할 뿐이다. 아직 모른다"며 "확실히 페이스를 높여 갈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공격 면에서의 준비도 진행하고 있고, 오프시즌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것도 고려하고 있다. 오타니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조정하고, 서두르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매우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투수'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 시점은 이제 알 수 없는 상황. 올해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볼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이 조정은 오타니와 트레이닝 파트, 의사와 대화를 통해 결정한 것이다.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진행 상황에 따라 준비가 되었을 때 판단하겠다"며 "하지만 오타니와 언론에 지나친 기대를 걸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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