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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일본인 우완 투수 마에다 겐타(37)가 시범경기서 퐁당퐁당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왜일까.
마에다는 1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1회 시작하자마자 혼쭐이 났다. 오스틴 웰스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줬다. 초구 90.1마일(145km) 빠른 볼을 통타 당했다. 애런 저지와 코디 벨린저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폴 골드슈미트를 넘어서지 못했다. 초구 싱커로 스트라이크를 꽂은 뒤 3개 연속 볼을 던졌다. 그리고 5구째 84.1마일(135km)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이어 트렌트 그리샴에게도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92.1마일(148km) 빠른 볼을 던져 던져 백투백 홈런을 맞고 말았다.
순식간에 3실점 한 마에다는 2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하지만 3회도 문제였다. 2-3으로 끌려가던 3회 1사 후 벨린저와 골드슈미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 2루에서 그리샴을 삼진 처리했지만 도미닉 스미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해 추가 2실점했다.
4회는 뜬공 삼진 뜬공으로 다시 세 타자로 막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마에다는 여기까지였다. 5회 앤드류 샤핀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에다는 2016년 1월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와 8년 2500만 달러(약 360억원) 계약을 했다. 기본 연봉보다 인센티브가 훨씬 많은 일명 노예 계약이었다. 2020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지만 새 팀에서도 존재감은 미미했다. 일단 부상이 너무나 많았다. 결국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마에다는 미네소타에서 3년간 53경기 18승 14패 평균자책점 4.02에 그쳤다. 어찌됐건 노예 계약은 종료됐다.
FA 시장에 나온 마에다는 2024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달러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첫 시즌부터 부진했다. 29경기서 3승7패 평균자책점 6.09에 머물렀다. 급기야 시즌 중반 선발진에서 밀려나는 수모도 겪었다. 데뷔 후 최악 성적을 쓰며 가을야구 무대도 오르지 못했다.
올해 반등이 필요하다. 2년 계약이 마지막 해다. 다시 선발 복귀를 노리고 있다.
시범경기 4경기에 나서는 동안 너무나 퐁당퐁당이다. 지난달 23일 필라델피아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선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28일 보스턴전에선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다.
그리고 지난 5일 탬파베이를 상대로는 3⅔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후 AJ 힌치 감독으로부터 "준비가 다 된 것 같다"는 호평을 들었는데 기대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날 홈런 3방을 맞으며 무너졌다. 4경기 동안 19개의 삼진을 잡은 반면 사사구도 14개로 많았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마에다의 등을 두들겼다.
경기장에 강풍이 많이 불었던 터라 제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바람의 영향으로 타구가 잘 날아갔기 때문이다.
힌치 감독은 "오늘같은 날에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일부 제구 난조도 잡혔다. 등판 마무리는 분명 좋았다. 예정대로 등판을 마친 것도 괜찮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에다는 "좋은 공도 있었고 실투도 있었다. 홈런이 너무 아쉬웠다"며 그냥 우익수 플라이인 줄 알았다. 저게 홈런이 될지는 몰랐다"고 바람에 아쉬움을 전했다.
5선발 경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에다는 "2경기 연속 원정에서 주축 타자들을 만나는 것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오늘 저지와 벨린저, 골드슈미트 등 좋은 타자들과 만나 다행이다"면서 "삼진이 확실히 잡히고 있는 것은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가장 잘된 점이다. 제구 면에서도 아직 불안함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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