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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시원한 안타와 함께 타율 2할대를 돌파했다. 타구질도 훌륭했다. 3월 들어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 수 있을까.
김혜성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 캐멜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출전, 1타수 1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3-1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김혜성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 도루와 와일드피치로 3루까지 들어갔고, 제임스 아웃맨의 적시 3루타로 홈을 밟았다.
첫 타석부터 총알 같은 타구를 생산했다. 팀이 5-2로 앞선 7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우완 로만 안젤로와 대결을 펼쳤다. 초구 볼을 골라낸 김혜성은 2구 높게 들어온 94.5마일(약 152.1km/h) 패스트볼에 파울을 쳤다. 3구도 볼. 2-1 유리한 카운트에서 안젤로의 95.5마일(약 153.7km/h)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김혜성이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렸고, 이 타구는 내야를 날카롭게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가 됐다.
타구 속도가 무려 103.4마일(약 166.4km/h)이 찍혔다. 김혜성이 친 안타 중 가장 빠른 속도다.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친 홈런(95.6마일·약 153.9km/h)보다 빠르다.
홈런을 제외하면 김하성의 타구 속도는 90마일(144.8km/h)을 밑돌았다. 지난달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첫 안타는 85.7마일(137.9km/h)이었다.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은 71.3마일(114.7km/h), 10일 애슬레틱스전은 75.3마일(121.2km/h)이다. 6일 LA 에인절스전은 타구 속도가 나오지 않는 구장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는 하드 히트(95마일 이상 타구)를 좋은 타구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전까지 김혜성의 타구는 냉정하게 말해서 좋지 못했다. 그러나 100마일을 넘어가는 타구를 기록, 빅리그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빠른 공을 쳤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전날 친 안타 역시 97.1마일(약 156.3km/h)의 빠른 공이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3월 타율이 0.385이다. 2월 6경기 14타수 1안타에 그쳤던 김혜성은 3월 8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를 뽑았다. 연속 무안타가 없다. 하루 안타를 쉬어갔다면 다음날 꼬박꼬박 안타를 신고하고 있다.
앞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면, 그것은 타격이다. KBO와 메이저리그의 경쟁 수준은 다르다. 김혜성은 현재 스윙을 조정 중이며, 이 변화가 메이저리그 적응을 더 쉽게 만들고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타격 능력에 따라 개막 엔트리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린 것은 청신호다.
이제 단 한 번의 기회가 남았다. 다저스는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마친 뒤 일본 도쿄로 떠난다. 다저스는 정규 엔트리 26명, 택시 스쿼드 5명을 데려갈 것으로 보인다.
3월 반전을 만든 김혜성이 도쿄시리즈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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