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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도쿄 시리즈로 향하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까. 김혜성의 경쟁 상대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11일(한국시각) SNS에 "제임스 아웃맨이 다저스 일본행 명단에 포함될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웃맨은 김혜성, 앤디 파헤스 등과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다저스에서 주요 경쟁이 벌어지는 포지션은 2루수와 중견수다. 토미 현수 에드먼을 비롯해 다양한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존재하고, 한 포지션이 정해지면 다른 포지션에도 영향이 간다.
앞서 'MLB.com'은 "이 포지션 중 하나가 해결되면, 다른 포지션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에드먼이 두 포지션 중 하나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볼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김혜성, 아웃맨, 파헤스 중 누가 현역 로스터에 오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전망했다.
당초 에드먼은 중견수를 소화할 것이라 봤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종종 2루로 출전하고 있다.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만큼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선수다. 에드먼이 2루와 중견 중 한 자리를 확실히 차지하면, 남은 한 자리, 혹은 백업 포지션을 두고 나머지 선수가 경쟁하는 구도다.
시범경기 성적은 아웃맨이 가장 좋다. 11일 기준 아웃맨은 28타수 6안타 1홈런 2도루 타율 0.214 OPS 0.824를 기록했다. 경쟁자인 김혜성은 27타수 6안타 1홈런 2도루 타율 0.222 OPS 0.656이다. 파헤스는 26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0.192 OPS 0.584로 가장 성적이 낮다.
다만 아웃맨이 26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는지는 미지수다. 아르다야 기자도 "아웃맨이 액티브 로스터에 드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도쿄 시리즈 로스터는 26명의 개막 로스터와, 5명의 택시 스쿼드까지 총 31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아직 김혜성에게 희망이 남아있는 것.
최근 흐름은 매우 좋다. 김혜성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1도루 2득점을 올렸다. 우완 로만 안젤로의 95.5마일(약 153.7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타구 속도 103.4마일(약 166.4km/h)짜리 좌전 안타를 뽑았다. 지금까지 김혜성이 친 안타 중 가장 빠른 속도. 인상적인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2득점을 올렸다.
3월 타율이 무려 0.385다. 김혜성은 2월 6경기에서 14타수 1안타 타율 0.071에 그쳤다. 최근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3월 8경기 13타수 5안타로 반등에 성공했다. 고무적인 것은 3월 연속 무안타가 없다. 못해도 하루걸러 하루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캠프 성적보다는 '과거 실적'을 중시한다. '다저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실적(Track Record)이다. 그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매일 선수들을 평가하긴 하지만, 스프링캠프 성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김혜성에겐 악재에 가깝다. 과거 실적이 없고, 메이저리그와 1대1로 대응할 수 없는 KBO 경력뿐이기 때문. 반면 경쟁자 파헤스는 지난 시즌 13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MLB.com' 역시 "파헤스는 최근 파워가 더 좋아져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봤다.
이제 김혜성에게 남은 기회는 한 번이다. 다저스는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마친 뒤 도쿄 시리즈가 열리는 일본으로 향한다. 김혜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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